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차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국내 6개 카드사(신한, KB국민, 삼성, 우리, 롯데, 하나카드)의 지난 1분기 관련 합산 총 수익은 708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649억400만원)보다 9.2%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 중 신한카드(324억3100만원)와 KB국민카드(258억3900만원)가 82.2%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사실상 투톱 체제를 형성했다.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의 움직임을 효율적으로 진행해 나간 셈이다.
양사 간 주도권 경쟁도 한층 과열됐다. 수익 규모 자체는 신한이 컸지만, 증가폭은 KB가 월등히 앞섰다. KB의 작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6.8%에 달한 반면, 신한은 4.8%에 그쳤다. 총 증가액 역시 KB(37억1700만원)가 신한(14억7400만원)을 상회했다.
3위권 경쟁에선 우리카드가 79억8100만원의 수익을 내며 삼성카드(36억7600만원)와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우리의 수익은 작년보다 34%나 늘어난 반면, 삼성은 오히려 34.1%가 줄었다. 해당 사업 수익이 줄어든 건 전체 카드사 중 삼성이 유일하다. 삼성의 수익성은 작년 4분기부터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자산규모도 우리(1조1668억6800만원)가 삼성(5976억9700만원)을 두 배가량 상회했다. 우리의 총자산은 작년보다 45%가 늘었고, 삼성은 19.9%가 줄었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 측은 “작년 말 실시했던 할부 채권 유동화로 인해 잔고 및 수익이 일부 감소했다”며 “향후 시장 상황을 보며 차 할부를 다시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롯데카드의 1분기 수익은 8억2600만원으로 작년(2억8700만원)보다 187%가 늘었다. 총 자산도 514억4200만원에서 1032억1500만원까지 개선됐다. 올해 처음으로 시장에 뛰어든 하나카드는 총 자산 574억5000만원, 수익 1억27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차 할부 금융은 시장 규모가 40조원에 이르는 카드업계의 대표적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꼽힌다. 신차 외 중고차와 전기차까지 더해질 경우,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캐피털 업계와의 각축전도 한층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차 할부금융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반드시 잡고 가야 하는 시장”이라며 “향후 안정적 성장을 위해 각사들은 공격적인 금리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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