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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기도 제공]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유독 청소, 경비, 배달 등 취약노동자들에 대한 권익 보호와 함께 노동환경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이 지사가 어릴 적 소년공 출신이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것 만은 아닌 것 같다. 그의 평소 소신인 ‘노동이 존중받는 공정한 세상’이란 노동 철학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서 그렇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여기에 강자의 욕망은 절제시키고 약자의 삶은 보듬는 억강부약(抑强扶弱)으로 모두가 어울려 평등하게 살아가는 공평분배에 초점을 맞춘 대동세상(大同世上)을 열겠다는 그의 신념에서 비롯된 것 아닌가 하는 나름 추측이다.
이 지사가 어릴 적 소년공 출신이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것 만은 아닌 것 같다. 그의 평소 소신인 ‘노동이 존중받는 공정한 세상’이란 노동 철학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서 그렇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여기에 강자의 욕망은 절제시키고 약자의 삶은 보듬는 억강부약(抑强扶弱)으로 모두가 어울려 평등하게 살아가는 공평분배에 초점을 맞춘 대동세상(大同世上)을 열겠다는 그의 신념에서 비롯된 것 아닌가 하는 나름 추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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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11일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 현장을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사진=이재명 캠프 제공]
◆이 지사의 눈물, 그 이면에는 약자에 대한 뜨거운 ‘애정’ 담겨
최근 이 지사는 지난 12일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관련 현장에서 여동생 생각이 났다고 밝히며 눈물을 흘렸다.
울컥한 마음에서 그랬는지 아니면 과거 성장 과정에서 겪은 회한의 눈물인지 그것은 그리 중요치 않다는 생각이다.
그의 눈물 속에는 분명 약자에 대한 뜨거운 애정이 담겨 있음이 분명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몸이 기억하는 일>이란 글을 통해 “여동생은 오빠 덕 안 보겠다며 세상 떠나는 날까지 현장 청소노동자로 일했고 쓰러진 날도 새벽에 나가 일하던 중이었다”고 언급하면서 “늘 생각합니다. 도대체 제가 뭐라고 이렇게 많은 이들에게 빚지며 여기까지 왔는지, 백번이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은데 그렇게 하지도 못하게 됐다”고 자신의 회한을 말했다.
이 지사는 그래서 “서울대 현장에는 유가족을 위로하고 싶어 방문했다”면서 “진실은 양 주장 어드메에 있을 수 있으나 사무치는 유가족의 슬픔을 위로하고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분명한 조치가 따르도록 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기도는 아파트 경비·청소 노동자들의 체불임금을 해결하고 민간분야의 휴게시설도 직접 나서 개선하고 있다”고 덧붙이면서 “특히 경기도는 청소노동자들의 삶을 개선하는 일에 특히 공들여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라고 소개했다.
이 지사는 “제가 향해야 할 곳을 언제나 기억하겠다. 몸이 기억하는 일”이라며 “모든 일하는 주권자의 삶이 서럽지 않은 세상, 반드시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 지사와 함께 이날 서울대를 찾았던 김남국 민주당 의원도 “안타까운 사건을 위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을 함께 고민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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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기도 제공]
◆이 지사의 서한문, 국회 입법으로 연결...김남국 의원 대표 발의
이 지사는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반복되는 청소·경비 노동자 사망사고를 막기 위한 법령 개정을 건의했다.
그는 서한에서 "며칠 전 서울대에서 청소업무를 담당하던 노동자 한 분이 기숙사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며 "많은 노동자가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일을 하면서도 변변한 휴게시설조차 갖추지 못한 현장에서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이어 "청소, 경비 등 취약노동자들의 휴게시설 개선을 위해 관련 법 개정과 제도개선이 뒤따라야 한다"며 관련 법인 주택법과 건축법 개정을 요청했다.
이 지사의 서한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안산시 단원을)이 즉시 화답했다.
김 의원은 이날 취약노동자의 휴게시설이 적극적으로 설치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내용을 담은 '주택법 일부개정법률안'과 '건축법 일부개정법률안' 등 일명 '청소, 경비 노동자 휴게시설 의무화법'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발의한 '주택법 일부개정법률안'은 주택 건설 등의 기준을 정하는 대통령령의 내용에 경비·청소 등 공동주택 관리업무에 종사하는 근로자를 위한 휴게시설의 설치 면적 및 위치에 관한 내용이, '건축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해 건축물의 지상층에 설치한 휴게시설의 면적을 바닥면적에 산입하지 않도록 하는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내용을 각각 담았다.
김 의원은 "개정안이 통과하면 보다 쾌적한 환경의 휴게시설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금도 열악한 환경에 놓인 노동자들이 있는 만큼 조속히 논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지사의 이런 일련의 행보에 대한 배경은 기본소득 등 '거대 담론'에 '올인'하기보다 사회적 약자를 챙기는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런 정치적 의도에 앞서 이 지사의 그간 행적에서 보듯 분명 어렵고 소외된 우리 이웃인 취약노동자들을 보듬는 그의 내면에 잠재된 순순한 마음이 더 돋보이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이 지사의 대권 도전 선언에 담겨 있던 “이재명이 만들고 싶은 나라는 바로 아무도 억울한 사람이 없는 공정한 나라입니다”란 말의 의미를 다시 새겨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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