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기부 현판 제막식에서 임서정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문 대통령의 특별메시지를 대독했다. 특별메시지에서 문 대통령은 중기부의 지난 4년간 성과를 나열하며 “신생부처로서 자원‧역량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런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모두가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뛰어준 결과”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기부가 출범 4주년을 맞아 세종시대를 열게 됐다”며 “단순히 근무공간만 이전한 게 아니라 명실상부 중소기업 정책 주무부처로서 성장‧발전하는 계기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의 이례적인 부처 출범 기념 특별메시지에 중기부 직원들도 고무됐다. 한 중기부 직원은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지원에 여념이 없는 와중에 단비와 같았다”며 “부처 승격 이후 지금까지 노력한 데 대한 성과와 기대를 해준 만큼 각오를 새롭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중기부 역대 장관도 참석했다. 홍종학 초대 장관은 “이전에는 우리 경제가 대기업에 편중된 불균형이 안타까웠는데, 지금은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이 성장해 상당히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며 “우리 경제는 앞으로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데, 그 핵심이 중소벤처기업”이라고 말했다.
박영선 전 장관은 “중소기업과 벤처‧스타트업이 명실상부한 디지털경제 시대·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역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중기부가 똘똘 뭉쳐서 한국을 디지털 강국으로 만들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중기부 세종 이전은 지난해 10월 행정안전부에 이전의향서 제출을 시작으로 공청회, 관계부처 협의 등을 거쳐 올해 1월 이전계획이 확정됐다. 이후 지난달 12일부터 사흘간 청사 이전을 마무리 지었다. 이로써 중기부는 중소기업청이 개청한 1999년 이래 23년 만에 세종시대를 열게 됐다.
청사는 ‘혁신’과 ‘재미’를 주제로 기존 관공서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구축됐다. 조직 내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4층 북카페와 각 층에 중앙휴게실을 열린 공간으로 만들었다. 빈백 소파, 해먹, 그네 등을 설치했고, 직원들이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혼자 조용히 생각할 수 있는 1인 사무 공간도 곳곳에 마련했다.
권 장관은 “이번에 조성된 중기부 청사는 공공기관의 정체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직원들이 다소 엉뚱한 상상을 통해 창의적이면서 혁신적으로 생각하고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공간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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