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원장은 28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너무 쉽게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북한에 대한) 또 다른 희망고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원장은 "우리가 (북한에 대한) 희망고문을 하면 안 된다"면서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이) 굉장히 중요하고 긍정적이지만 남·북·미 사이 협상의 결과물이라기보다는 시동이라고 보셔야 할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게 치밀하게 지금 물밑에서 (협상을) 했고 그다음에 무슨 순서가 있고 이런 것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원장은 "북한 (입장에서) 봤을 때 미국의 대북정책 리뷰(검토)라든지 한·미 정상회담이 나쁘지 않았다. 북한의 비난 수위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면서도 "북한이 협상장에 나올 정도의 그런 인센티브(유인책)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러니까 그 속도대로 북한은 맞추는 것"이라며 "북한도 미국이 좋게 나왔는데 이 판을 깨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북한) 내부적으로 힘들고 북·중 관계에 힘을 들이지만 대남채널과 대미채널을 그대로 살려두는 '땅 다지기'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북한이 내년 한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의도를 가진 것은 아니냐'는 지적에는 "대선 영향까지는 아니지만 북한으로서도 지금 다음 대선을 주의깊게 볼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래서 여러 가지 채널을 살려뒀다가 상황에 따라서..."라며 "그러니까 북한도 지켜보겠다는 것 (같다). 그 다음 수순까지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 원장은 "특히 북한의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을 감안하면 이게 대면 (회담)이라든지 그다음 수순 같은 것들이 바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조금 더 치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김 원장은 "분명히 긍정적인 방향인 것은 맞는다"고 부연했다.
김 원장은 대북 식량 지원 가능성이 점쳐지는 데 대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걸리겠지만 북한 내부 입장에서 받을 입장도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방역에 구멍이 생겼다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는 것들을 봐서 북한도 지금 이 고비를 지나가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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