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연결, 온라인 생중계 등 비대면 형식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 양국 주요 인사들은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지속적인 한·중 간 우호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날 서울 중구 주한중국대사관에서 열린 리셉션은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 대사의 축사로 포문을 열었다. 싱 대사는 "지난 29년 동안 한·중 양국의 무역액은 3000억 달러(약 350조원)까지 빠르게 증가했고, 인적교류도 연간 천만명을 넘어섰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꾸준히 성장했다"며 양국 관계가 사드, 역사문화 문제로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함께 역경을 이겨내는 데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싱 대사는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 발전 로드맵을 마련하기 위한 한중관계미래발전위원회가 출범했다면서 앞으로 양국 관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서 정치적 상호 신뢰를 강화하고 인적 문화 교류를 심화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신속 통로 개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원활한 경제 교류 등을 해 왔다며 앞으로 한·중 관계 발전 속에서 거둔 성과·교훈을 토대로 양국 관계를 보다 건강하고 성숙한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중 양국 주요 인사의 영상 축사도 이어졌다. 리자오싱 전 중국 외교부 장관은 "한·중은 상호 이익을 존중하며 공감대를 형성해왔다"며 앞으로 양국은 미래발전산업·기술혁신 분야에서 발전을 함께 모색해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지난 29년간 한·중 간 교역 확대는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세계 경제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양국은 미래를 지향하면서 가치를 존중하고 신뢰를 굳게 다져야 한다고 밝혔다.
문희상 전 국회 의장은 축사에서 "한·중 양국은 한중 수교 3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2022년을 준비하고 있다"며 오랜 역사 속에서 가장 가깝고 중요한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온 양국이 앞으로 다가올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도 거센 파고를 함께 넘고, 동주공제(同舟共濟, 한 배를 타고 함께 물을 건넌다)의 마음으로 밝은 미래를 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리셉션에는 한·중 우호 단체 10여 곳의 주요 인사들도 실시간 화상 형식으로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김한규 21세기한중교류협회 회장은 지난 29년간 양국 관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도 양국 간 소통이 원할하고 국민 간 상호 이해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영길 한중친선협회 부회장도 "한·중 양국은 1992년 수교 이래 모든 분야에서 밀접한 관계를 발전시켜왔다"며 앞으로 양국 관계가 모든 갈등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며 또 다른 새로운 30년을 향해서 달려갈 것이라고 기대된다고도 했다.
이 밖에도 한팡밍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외사위원회 부주임 등 중국 정계 인사를 비롯해, 이종걸 한중문화협회 회장, 신정승 한중우호협회 회장, 김용덕 한중교류협회 회장, 신경숙 한중경제문화교육협회 이사장, 취환 한중문화우호협회 회장 등 우호협회 고위급 인사들도 한·중 수교 29주년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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