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TV 시장은 기존 대부분을 차지하던 액정표시장치(LCD) TV에서 프리미엄 제품군으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LCD TV 부문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낮은 판매가 등 가격 공세가 심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LCD 패널값이 전년 대비 상승해 사실상 수익 모델로 지속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체인 컨설턴츠(DSC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LCD 패널 가격은 직전 분기 대비 27% 올랐다. 또 올해 1분기에는 14.5% 상승했다. 이러한 가격 상승세는 올해 3분기에 최고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의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타개책으로 고부가 제품인 프리미엄 TV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프리미엄 TV는 전체 판매 수량만 따지면 LCD TV 대비 적지만, 고부가 제품인 만큼 적게 팔아도 높은 매출과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실제 LCD 패널은 주요 업체의 프리미엄 TV 제품군 전환 전략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줄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 보고서에 따르면 LCD 패널은 전 세계 TV 화면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올해 출하량은 지난해 2억7170만대에서 올해 2억6460만대로 약 2.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프리미엄TV 매출 확대 전략의 경우, 글로벌 TV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조금씩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네오 큐엘이디(Neo QLED)’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는 지난해 3월 삼성전자가 처음 선보인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다. 올해 상반기 해당 제품을 포함한 큐엘이디(QLED) 라인은 약 400만대가 팔리며 지난해 대비 46% 이상 성장했다.
반면 LG전자는 미니 LED TV보다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실제 올해 2분기 유기발광다이오드 TV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수준인 94만5600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기준 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출하량은 약 174만대다.
다만 LG전자도 삼성전자의 미니 LED TV보다 약 4개월가량 늦은 지난달 첫 제품인 '큐엔이디 미니 엘이디(QNED Mini LED)’를 출시하기도 했다. OLED TV에 주력하되, 미니 LED TV가 예상보다 수요가 많아지자 뒤늦게 견제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제품은 LG전자 OLED와 달리 LCD 패널을 기반으로 한 TV다.
업계 한 관계자는 "좀 더 차별화된 기술력과 화질을 보여줄 수 있는 미니 LED TV가 대세가 될 가능성이 좀 높다. 시장에서 (미니 LED에) 뛰어드는 기업이 늘고 있다"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결국 프리미엄 제품 라인으로 변화해 나갈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미니 LED TV '네오 큐엘이디(Neo QLED)'[사진=삼성전자 제공]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사진=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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