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뷰] 野 ‘대선주자 줄 선다고’…당직 줄줄이 사퇴 “소는 누가 키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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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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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1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대선을 앞두고 ‘정책 비상’이 걸렸다. 당 정책위에서 중책을 맡은 이들이 특정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하면서 공백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부동산과 같이 정책적으로 민감한 부분을 담당하는 당직자들까지 특정 대선주자에게 줄을 서면서 당내에서도 “소는 누가 키우나”라는 비판이 나온다.

3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7월 19일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을 포함한 당원들이 당내 대선 주자 선거 캠페인을 공개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말했다. 현역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당내 대선 주자 캠프에서 활동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

다만 국민의힘은 몇 가지 예외 조항을 뒀다. 당내 경선의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특정 당직에 대해선 대선 주자 캠프로 향해선 안 된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 △원내대표 및 원내수석부대표·원내대변인 등 원내지도부 △정책위의장과 정책위 부의장 5명 △사무총장 및 부총장·홍보본부장·대변인단·당대표 비서실장 △대선 경선준비위원 △시·도당위원장 등을 캠프로 가서는 안 되는 당직이라고 명시했다.

문제는 정책위에서 발생했다.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산하 5개 부의장 가운데 3명이 특정 대선캠프로 향하면서 정책위에 공백이 발생한 것. 국민의힘에 따르면 정책위 부의장은 전국 규모 선거의 정책공약 등 주요 정책 현안을 심의하고, 당의 주요 정책방향 수립 및 조정을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아울러 당의 입법사안을 개발 및 심의하고, 주요 정책결정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다.

앞서 국민의힘은 김도읍 정책위의장을 필두로 제1정책위 부의장 류성걸(3선·대구 동갑), 제2정책위 부의장 송석준(재선·경기 이천), 제3정책위 부의장 김정재(재선·경북 포항북구), 제4정책위 부의장 이양수(재선·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제5정책위 부의장에 조태용(초선·비례대표) 의원 등을 임명했다. 각각 경제나 외교·안보 등 정책 현안을 담당하기로 했다.

이 중 류성걸·김정재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특정 대선주자 캠프로 향하면서 당직을 사퇴했다. 송 의원은 윤석열 캠프의 기획본부장 겸 부동산정책본부장 직책을 맡았고, 이양수 의원은 윤석열 캠프의 강원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조 의원은 최재형 캠프의 외교정책총괄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이 중 송 의원은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 의혹을 제기받고 윤석열 캠프에서 자진사퇴했다. 이외에도 경선준비위원이었던 박수영 의원은 성매매 보좌진 재임용 논란으로 지난달 16일 경준위원에서 사퇴했으나, 20일도 채 지나지 않아 최재형 캠프의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았다. 

당 관계자는 “대선 후보 캠프에 간다고 임명된 당직을 두 달도 안 돼 내버리느냐”며 “소는 누가 키우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유력주자 눈에 들기 위해 맡은 당직까지 내던지는 것 아니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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