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가 이번 주부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참석 일정을 주 4회에서 2회로 줄였다. 대신 민생·산업현장에 발걸음할 예정이다.
또 6일부터 서울·수도권 등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역 식당·카페 매장 영업 종료시간이 오후 9시에서 10시로 늘어났다. 모임도 백신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최대 6명까지 가능하다.
정부가 추석 연휴를 2주가량 앞두고 코로나19 방역 체계를 일부 완화하자 '위드 코로나'가 가까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위드 코로나 준비하는 정부···중대본 회의도 줄였다
6일 총리실에 따르면, 김 총리는 이번 주부터 화·금요일에만 중대본 회의에 참석한다. 종전까지는 매주 화·수·금·일요일 주 4일 회의를 주재했다. 일정상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맡기도 했으나 대개 김 총리가 중심이었다.
중대본 회의가 빠진 자리는 민생·산업현장 방문 일정이 채웠다. 김 총리는 7일과 9일 각각 서울 KT융합기술원에서 열리는 '청년희망 ON 프로젝트'와 대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소프트웨어(SW)융합기술지원센터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튿날 경남 창원에 있는 LG 스마트공장도 찾는다. 그 틈에 추석 대비 물가 점검을 위해 서울 창동 하나로마트에도 간다.
다만, 김 총리는 '위드 코로나 방역 체계 검토 시점'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 질의에 "일상을 조금이라도 회복하기 위해선 조건이 필요하다"며 "고령자 등 고위험층 접종 90%, 일반 성인 80% 정도가 백신 접종을 완료할 때 (위드 코로나) 상황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병실 부족 비롯한 의료체계 붕괴 리스크 상존
방역당국도 반드시 현재의 코로나19 확산세 안정화라는 전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일상 회복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9월 동안 유행 규모를 조금 더 안정화하는 게 중요한 전제 조건"이라며 "이보다 방역 체계 전환에 포커스가 쏠리면서 긴장감이 떨어질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입원 병상이나 중환자실 가동률은 60∼70% 수준"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방역 완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유행 규모가 증가하면서 병실 부족, 의료 체계의 대응 부실 등의 문제로 직결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의미가 포괄적이고 정의가 불분명한 '위드 코로나'라는 용어 대신 '단계적 일상 회복'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로 했다.
손 반장은 "정부 차원에서 내부 논의할 때는 '단계적 일상 회복'이라는 용어로 논의 중"이라며 "(위드 코로나는) 용어 자체가 포괄적이고 다양한 의미로 활용되는데 정확한 정의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불가피하게 고강도 방역 조치를 연장하고 있지만 최대한 빨리 일상을 회복해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대로 접종 완료자들에 대한 인원 제한을 완화하는 등 영업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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