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반도체 재고 45일 내로 제출하라”...삼성전자 등 ‘내부정보 공개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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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09-2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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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부족 사태 해결 차원...레이먼도 상무부 장관 “투명성 제고 목표”

미국 백악관과 상무부가 반도체 부족 사태와 관련한 투명성을 명분으로 내부 정보를 요구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상무부는 이날 열린 ‘반도체 회의’에서 관련 기업들에 45일 내로 반도체 재고와 주문, 판매 등과 관련된 정보를 자발적으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TSMC, 인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다임러, BMW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회의는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지난 4월과 5월에 이어 세 번째 반도체 회의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반도체 제조사와 구매업체 전반에서 투명성과 신뢰 증진과 관련한 업계의 진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반도체 부족은 취임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최우선 순위”라고 이날 회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제는 이날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 부족 사태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겠다며 기업 내부 정보를 요구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나 레이먼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목표는 투명성 제고”라며 “병목이 어디서 발생하는지 알아내고 문제가 무엇인지 예상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이 협조하지 않는 경우에도 그에 대응할 수단이 있다고 강조한 그는 “거기까지 가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래야 한다면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행정부가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동원해 기업의 정보 제출을 강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다수 기업이 내부 정보 공개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개 인터뷰를 통해 강한 수위의 발언을 한 점을 고려했을 때 이날 회의에서도 비슷하거나 더 강경한 발언이 나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이 자국 내 반도체 생산 역량 강화를 강조하면서 기업들의 협조를 촉구하는 상황이 기업에는 투자 압박으로 여겨질 여지가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백악관에서 화상으로 열린 반도체 회의에서 웨이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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