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 싸움 '한남 3구역', 사업 일정 미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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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1-09-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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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달 6일 대의원회에 선관위 해촉 안건 상정

  • 용산구선관위 "내년 양대선거 예정…선거 위탁 불가"

  • 조합장 선거 미뤄지면 사업 일정 차질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일대 모습 [사진=아주경제DB]


사업비만 7조원에 달하는 재개발 최대어, 한남3구역이 위태롭다. 내달로 예정된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조합원 간 갈등이 폭발하면서, 사업이 한 치 앞도 모를 안개 속에 빠졌다. 이번 선거가 불발되거나 조합 분열이 지속될 경우 사업 일정 정상화는 물 건너갔다는 게 중론이다. 인근 한남4구역의 지반고 상향에 따라 수십 가구가 날아갈 위기에 처했는데도, 조합 분열로 인해 해당 사안에 대한 논의는 첫발조차 못 뗐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조합은 전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선거관리위원회 해촉(해임) 안건을 대의원회에 상정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내달 6일 열리는 대의원회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현 선거관리위원회는 해촉되고, 조합 임원 선거는 연기될 전망이다.

애초 조합은 내달 15일 새로운 임기의 조합장 및 임원 13명을 뽑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수우 현 조합장을 중심으로 일부 조합원들이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공정성을 문제 삼으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28일로 예정됐던 조합장 후보 초청 합동 토론회에는 현 조합장이자 기호 2번 이수우 후보와, 기호 3번 강지훈 후보가 불참 의사를 밝히며 파행을 맞기도 했다.

특히 이 조합장과 일부 조합원들은 선관위의 공정성을 문제 삼고 있다. 특정 후보가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되기도 전에 선거 공보물을 발송하는 등 불법 선거 운동을 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선관위 측은 추석 연휴를 맞아 우체국이 일부 우편 물량을 외주 처리하는 과정에서 외주 업체가 9월 23일 예약 발송 주문을 무시하고 9월 17일~18일에 일부 공보물과 투표용지를 발송한 단순 사고였다는 입장이다.

이에 불법 선거 여부를 두고 조합원들 간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선거 공보물 제작 및 발송, 투표용지 날인 등을 두고 선관위와 일부 조합원들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반면, 선관위 측은 모 후보의 선관위 사찰 의혹, 현 조합의 사무실 제공 및 업무집행 자금 집행 비협조 등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조합 일각에서는 이번 임원 선거를 용산구 선관위에 위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고 있으나, 수월치 않아 보인다. 용산구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내년에 양대 선거 준비로 한남3구역 선거를 위탁 받기는 어렵다"며 "대선과 지방선거가 모두 끝나더라도,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위탁 가능 여부는 단정 짓기 힘들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조합원들을 중심으로는 총회 요구 동의서 징구 운동을 시작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전체 조합원의 20%인 800여명이 총회 개최 요구를 하면 임원 선거가 예정대로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대립하고 있는 양측의 의견이 모두 그럴듯해 조합원들이 어느 쪽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선관위가 해촉되면 10월 16일 임원 선거 자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선관위 구성부터 다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갈등이 봉합되지 않으면 선관위 구성을 두고 이해당사자 간 합의안을 만드는 것조차 어려울 수 있다”며 “사업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한남3구역은 임원 선거 외에도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한남4구역은 수재해 방지 차원에서 (구)버스종점 4거리 일대 지반고를 올려야 하나, 이렇게 하면 3구역은 설계변경을 다시 해야 하고, 일반분양 물량 수십 가구를 날릴 수도 있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 집행부가 조합장 선거에 올인하느라, 4구역과 지반고 상향에 대한 논의조차 못하고 있다”며 “조합 집행부가 빨리 재구성돼, 해당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한남3구역은 용산구 한남·보광동 일대 38만6400㎡로 아파트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를 짓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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