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당시 김기남 부회장의 입을 통해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투자 계획을 공언했음에도 아직 정확한 부지를 정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현지 언론과 업계에서는 파운드리 제2 공장 후보지 계약 체결이 임박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현지에서는 텍사스주 윌리엄슨 카운티 산하 테일러시를 유력 후보지로 거론하고 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윌리엄슨 카운티가 현재까지 삼성전자가 검토하고 있는 제2공장 다수 후보지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경쟁력을 확보, 공장 건립 관련 계약이 마무리 단계라고 지난달 29일 분석 보도했다. 관련 세제 및 보조금 혜택과 전력·용수 공급 등 인프라 안정성을 유력한 이유로 꼽았다.
테일러시는 삼성전자의 미국 파운드리 제1 공장인 텍사스주 오스틴시 인근에 있는 작은 도시로, 같은 주의 오스틴과 애리조나주 굿이어·퀸크리크, 뉴욕 제네시 등과 함께 제2 공장 후보지 중 한 곳으로 거론돼 왔다. 텍사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테일러시에 제2 공장이 들어설 경우 역내 독립교육지구(ISD)에 짓는 것이 유력시된다. 공장과 도로 등을 포함한 전체 부지 규모는 480만여㎡(약 145만평)이다. 기존 오스틴 공장(약 37만평)보다 4배가량 큰 규모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세워 2024년 말부터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미국 출장설이 계속 나오는 가운데 이달 미국 파운드리 제2 공장 부지 선정에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려 있다”며 “3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이 유력한 상황에서 명확한 투자 계획 발표는 주가 상승에도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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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에 있는 삼성전자 R&D센터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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