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북·대일 외교 첫 실마리…이달 G20, 관계 회복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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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1-10-0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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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기시다 日 총리 취임 ‘호재’

  • 종전선언 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복원 첫 시험대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경북 포항 영일만 해상 마라도함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대일 외교에 대한 첫 실마리가 4일 풀렸다. 이날 남북 통신연락선이 복원되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신임 총리에 취임했기 때문이다. 대북·대일 외교의 특성상 변수가 많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는 없지만, 공교롭게 같은 날 호재가 발생했다.

남북 연락통신선은 지난 8월 10일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한 북한이 일방적으로 끊은 지 55일 만에 복원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10월 초 단절된 남북 통신연락선 재복원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연락선 복원과 관련해 통일부 등 주무 부처의 입장문을 참고해달라며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통일부는 입장문을 내고 “정부는 남북 통신연락선이 연결됨으로써 한반도 정세 안정과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한다”면서 “정부는 남북 간 통신연락선의 안정적 운영을 통해 조속히 대화를 재개해 남북 합의 이행 등 남북관계 회복 문제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실질적 논의를 시작하고, 이를 진전시켜 나갈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UN) 총회에서 ‘종전선언’을 재차 제안한 이후 이뤄진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북한이 적대 정책 철회 등 미국을 향해 날선 비판을 가하고 있는 만큼 향후 남북 관계 개선과 북·미 대화 재개 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달 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좀 더 진전을 시킬 수 있을지 관심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G20 정상회의에서 결과물을 이끌어 내야 해서다.

한·일 관계는 일본의 새 총리 선출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난달 29일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기시다가 제100대 총리에 취임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기시다 신임 총리에게 취임 축하 서한을 보내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원론적이지만 대화 의지를 전달한 것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양국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기본 가치를 공유하고 지리적, 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국가로서. 이웃나라다운 협력의 본보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소통하며 협력해 나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에게도 이임 서한을 보내 재임 중 노고를 평가하고, 퇴임 후에도 양국 간 우호 협력 관계 증진을 위해 노력해 주기를 당부했다. 스가 전 총리 역시 문 대통령에 이임 인사를 담은 서한을 보냈다.

박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기시다 신임 총리 및 새 내각과도 협력해 양국 간 현안은 물론, 코로나와 기후위기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서로 지혜를 모아 해결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면서 “정부는 일본의 새 내각과도 마주 앉아 대화하고 소통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국의 공동 번영을 위해 경제와 문화, 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발전적 방향으로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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