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신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6일 "코로나19 상황과 자산시장 과열 문제에서도 볼 수 있듯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재정정책, 거시건전성 정책과의 정책 조합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박 신임 금통위원은 이날 오전 임명장 전달식 직후 인사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고승범 전 금통위원이 금융위원장으로 이동하면서 공석이 된 한은 몫의 금통위원 1석에 박 위원을 추천했다. 박 위원의 임기는 이날부터 2023년 4월 20일까지다.
박 위원은 "통화정책의 패러다임은 역사적 사건에 직면하면서 계속 진화해 왔다"며 "가까운 예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비전통적 통화정책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고 했다. 이어 "이후 통화정책의 개입 여부와 범위, 수단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며 "코로나 상황과도 맞물리며 최근에는 중앙은행의 업무 영역이 아니라 생각했던 경제적 불평등 문제도 통화정책의 관점에서 분석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은 이어 "이렇게 역사적 사건으로 인해 통화정책 패러다임이 진화하는 양상을 고려하면 현재 중앙은행은 단기, 중장기 모든 시계에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당장 단기적으로는 포스트 코로나 상황에 통화정책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인구구조의 변화, 4차 산업혁명, 기후 리스크 등을 고려한 중앙은행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