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인 가구 비중이 사상 첫 40%를 돌파했다. 인구가 꾸준히 감소하는 가운데 가구 형태는 1인 가구로 바뀌는 추세다. 다만, 고령화 시대에 젊은층보다는 고령층에서 1인 가구 비중이 높았다.
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9월 말) 기준 주민등록 1인 가구는 936만7439가구로 사상 첫 40%를 넘어섰다. 전체 가구수도 2338만3689가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인 가구 다음으로는 2인 가구(23.8%), 4인 가구 이상(19.0%), 3인 가구(17.1%) 순으로 많았다. 이 중 1·2인 가구 합계 비중은 63.9%로 지난해 말 대비 1.3%포인트 증가했다.
결혼이 필수가 아닌 사회적 분위기 속에 젊은층 1인 가구가 더 많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50대 이상 고령층에서 더 두드러졌다.
연령대별로 1인 가구는 70대 이상(18.6%)이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17.7%), 50대(17.2%), 30대(16.5%), 20대(15.7%), 40대(13.9%), 10대(0.4%) 순이었다. 특히 남자는 30대(20.4%), 여자는 70대(28.2%)에서 1인 가구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만혼·비혼과 저출산 문제의 주요 원인인 부동산·일자리 안정화가 이뤄지지 않는 한 이런 현상은 심화할 전망이다. 실제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19∼49세 미혼 청년층 94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1.0%가 결혼 연기 또는 비혼 이유로 '주거 불안정'을 들었다. 그 뒤를 '불안정한 일자리'(27.6%)가 이었다.
시·도별로는 전남(45.6%)이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컸다. 뒤이어 강원(43.7%), 경북(43.5%), 충북(43.0%), 충남(42.9%), 전북(42.9%), 서울(42.8%), 제주(42.1%), 대전(40.9%) 순이었다. 1인 가구 비중이 작은 시·도는 세종(34.5%), 울산(34.8%), 경기(36.6%), 인천 (37.4%), 대구(37.6%), 경남(39.0%), 광주(39.4%), 부산(39.5%) 등이었다.
주민등록 인구수는 9월 말 현재 5166만7688명으로, 1·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감소했다. 6월 말에 비해 4712명 줄었다.
성별로는 남자가 2576만3891명(49.9%), 여자는 2590만3797명(50.1%)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13만9906명 더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16.7%)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40대(15.8%), 60대(13.7%), 30대(13.1%), 20대(13.0%), 70대 이상(11.2%) 순으로 나타났다. 10대(9.2%)와 10대 미만(7.4%) 인구는 10% 미만이었다.
연령대별 비중을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60대(0.7%포인트), 70대 이상(0.2%포인트)만 증가했다. 나머지 50대(△0.01%포인트), 10대(△0.1%포인트), 20대(△0.1%포인트), 40대(△0.2%포인트), 30대(△0.2%포인트), 10대 미만(△0.3%포인트) 비중은 감소했다.
고규창 행안부 차관은 "1인 가구 증가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1인 가구의 라이프 스타일이 사회·경제·문화 등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맞는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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