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십절'에 불붙은 양안... “조국통일” VS “국토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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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10-1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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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차이잉원, '쌍십절' 기념 연설서 '설전'

  • 習 “하나의 중국은 인민 결의"... 미·일 겨냥 발언도

  • 차이잉원 “대만은 민주주의의 최전선... 국토 수호할 것"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10일 타이베이(台北)에서 열린 중화민국(대만) 110주년 건국기념일(쌍십절)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의 무력 충돌 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는 가운데 중화민국(대만) 건국 110주년 기념일(쌍십절)을 맞아 양안 갈등이 다시 고조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일국양제(一國兩制·1국가 2체제)를 두고 날 선 설전을 벌였다.
習 “대만통일 실현” 蔡 “굴복 없다”
차이 총통은 10일 대만 110주년 건국기념일 행사에 연설을 통해 “대만은 경솔하게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주권 확보와 국토 수호를 견지하겠다”고 했다.

이는 앞서 전날 시 주석이 신해혁명 110주년 기념식에서 대만과의 통일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강조한 것에 대한 강력한 맞대응이다. 중국은 매년 10월 10일을 혁명 기념일로, 대만은 건국 기념일로 삼고 있다.

시 주석은 “국가 주권과 영토를 수호하려는 중국 인민의 결의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대만과의 통일은 반드시 실현돼야 하고 실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평화적인 방법으로 통일하는 것이 대만 동포를 포함한 중국 인민의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며 일국양제 원칙 아래 평화 통일을 이루겠다고 했다.

시 주석은 이날 ‘통일’을 12차례나 언급했다. 대만과 갈수록 밀착하고 있는 미국, 일본 등을 겨냥한 경고도 했다.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 문제로, 외부 간섭은 용납하지 않는다며 대만 주권 문제 개입은 내정간섭이라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도 물러서지 않았다. 차이 총통은 “누구도 중국이 우리에게 제시한 길을 가도록 강요할 수 없도록 국방을 계속 강화해 스스로 방어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줄 것”이라며 “대만은 합병이나 주권침해에 저항해야 하며 대만의 미래는 대만인의 뜻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안의 이견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평등한 대화를 통해야만 한다면서 “우리는 전력을 다해 현 상황의 일방적인 변화를 저지할 것”이라고 차이 총통은 언급했다.

또 차이 총통은 △자유민주 헌정 체제의 영원함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이 서로 예속된 것이 아님 △주권 침범 및 합병을 용납하지 않음 △중화민국의 앞날은 반드시 전 대만인 전체의 의지에 따라야 함 등의 4가지 항목을 견지하는 것이 마지노선이자 최대 공약수라고 밝혔다.
중국, 차이 총통 연설 비난..."백일몽에 불과하다"
이처럼 양안 최고지도자들이 대립각을 세우면서 대만과 중국의 갈등은 더욱 고조되는 모양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차이 총통의 연설 직후 이를 강하게 비난했다. 마샤오광(馬曉光)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이날 발표문을 통해 “민진당 당국의 독립 도발은 양안 관계의 긴장과 동요의 근원이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가장 큰 위협”이라며 “대륙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이라는 사실은 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언론인 환구시보도 차이 총통의 쌍십절 연설은 백일몽의 불과하다고 비하했으며, 인민일보는 시 주석의 신해혁명 110주년 기념 연설 관련 기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중국은 국경절 연휴였던 지난 1~4일 군용기 149여대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보내 대규모 무력 시위를 벌였다. 이어 10일에도 중국군 군용기 3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해 무력시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추궈정(邱國正) 대만 국방부장은 5일 “현재 양안의 상황은 40년 만에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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