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한·미·일 차원의 북핵수석대표 협의가 진행된다. 미국이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북한에 구체적인 제안을 했다고 밝힌 가운데 협상 재개를 위한 3국 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외교부에 따르면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부터 19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일 북핵수석대표들과 연쇄 회동을 한다. 3국 북핵수석대표 간 대면 협의는 지난달 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이후 한 달 만이다.
외교부는 "노 본부장이 미국 방문 계기에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미, 한·일,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갖는다"고 밝혔다. 한·미 협의는 18일, 한·일, 한·미·일 협의는 19일로 조율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협의에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3국 간 공조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노 본부장은 지난 14일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과 한·러 북핵수석대표 회담을 갖고 "러시아 정부는 한국의 종전선언 제안을 신뢰 구축조치로서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노 본부장은 지난달 29일엔 화상으로 한·중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가졌고, 30일엔 인도네시아에서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가졌다.
또한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오는 17일 5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18일 오전 서울 용산 미군기지를 방문한 뒤 오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한반도 정세 등을 두고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긴밀한 정보협력을 바탕으로 양국 간 협력의 지평을 넓히는 데 기여해달라"고 당부했고 번스 국장은 "한·미동맹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CIA 국장이 한국을 공식 방문한 건 2017년 4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장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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