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인 원자력발전이 주목을 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의 2050년 탄소배출량 감축 계획의 핵심은 원자력발전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FT는 영국의 에너지산업전략부의 크와시 크와텅 차관의 말을 인용해 부처들이 협동으로 진행하는 탄소 ‘넷 제로(net zero·순배출량 0) 전략’ 보고서가 이번 주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향후 원자력발전에 핵심이 되는 것은 이른바 '규제되는 자산 기반(regulated asset base)의 창출'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공장 개발에 대한 부담금은 추가 에너지 세금으로 거둬진다. 영국 정부는 또 롤스로이스 컨소시엄이 주도하는 소형모듈형원자로(SMR) 지원을 늘린다. SMR은 공장 내에 지을 수 있으며, 대형 원자력발전에 비해 위험이 적다는 게 장점이다.
대신 영국은 기존에 가동했던 7기의 대형 원전을 2035년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이를 중단하는 대신 전력 수요를 보완하기 위해 3200MWe 원전 2기를 짓는 ‘힝클리 포인트 C 원전’를 새로 짓고 있다.
영국의 경우 '풍력발전의 사우디아라비아'를 목표로 내세우면서, 풍력을 통해 충분한 에너지를 얻겠다고 공헌해왔다. 현재 영국 전력의 24%를 차지하는 게 바로 풍력이다. 그러나 올해 예상치 않게 바람이 불지 않으면서 영국의 에너지 위기는 가속화했다.
유럽에서 친환경 에너지 생산에 가장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이 바로 독일이다. 독일은 2010년부터 에너지 변환 프로그램을 통해 석탄 기반의 화력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을 중단했다. 현재 독일은 30% 정도를 풍력과 태양광에서 얻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에너지발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면서, 독일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높은 전기 비용은 친환경 에너지 비용이 높은 국가와 지역들의 골칫거리다. 독일의 경우 가정용 전기 가격은 1Kw/h당 0.37달러로 유럽에서 가장 비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원자력발전소를 폐쇄해왔고 2025년까지 핵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결과 중 하나는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배출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핵을 태양과 바람으로 대체할 때, 지원을 위해 더 많은 화석연료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기 가격은 지난 10년 동안 미국의 나머지 지역에서는 변동이 없는 반면, 캘리포니아에서는 60% 이상 올랐다는 점도 친환경 에너지에 대해 부정적인 이들로부터 비판받는 지점 중 하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