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줄 모르던 국제유가 상승세가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석유제품 수요는 여전히 증가추세라 다시 한번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수요 우위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7일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3.46달러로 전일 대비 0.48달러 하락했다. 지난 25일 배럴당 84.37달러로 올해 최고점을 기록한 두바이유는 이틀 연속 하락세다.
같은 날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1.82달러 하락한 배럴당 84.58달러를, 서부텍사스유(WTI)는 전일 대비 1.99달러 하락한 82.66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주간으로 보면 10월 넷째 주(10월 25~27일)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83.92달러로 전주 대비 0.89달러 올랐다. 브렌트유와 WTI도 전주 대비 0.58달러가 오른 85.66달러와 83.69달러를 기록했다.
26일부터 이틀 연속 석유 가격이 하락한 것은 미국 내 원유재고 증가와 차익실현 매물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의 영향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4억3081만 배럴로 전주 대비 426만8000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90만 배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동시에 석유 가격이 고점을 찍은 만큼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나올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다만 석유 가격 하락세는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에너지컨설팅 기업 라이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는 향후 미국의 원유 공급이 수요보다 부족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앞으로 3개월간 정유 시설의 정제투입량은 하루에 50만~60만 배럴 증가하는 반면 공급은 30만~40만 배럴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라이스타드 에너지는 공급 부족을 막을 방법은 OPEC+의 증산 또는 코로나19 재확산뿐이라고 밝혔다.
다소 거시적 측면에서 보면 석유 가격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제원유 가격이 연이틀 하락세지만 두바이유가 배럴당 52.49달러였던 올해 초와 비교하면 59%나 뛴 가격이다.
주간으로 보면 10월 넷째 주도 석유 가격이 크게 뛰었다. 가스, 석탄 등 석유 대체 자원들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기업들의 석유 선호가 높아진 것이 원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은 기후 상황과 대체에너지 가격 수준에 따라 상이하지만, 가스 가격 상세로 인한 석유로의 수요 대체 규모가 하루 50만~60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하루 최대 100만 배럴의 추가 석유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석탄 부족으로 인해 전력난까지 겪고 있는 중국에서의 석유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달 초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발언했으며, 글로벌 석유 트레이딩 사인 머큐리아 에너지(Mercuria Energy)도 올해 겨울이면 원유가격이 1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석유장관 역시 내년 상반기에는 국제 유가가 세 자릿수에 도달할 것으로 봤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1분기 유가 전망을 브렌트유 기준 기존 배럴당 77.5달러에서 9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명백한 공급 부족이 전망됨에 따른 것이다.
다만 미 백악관은 지난 18일 원유공급 문제 해결을 위해 OPEC 회원국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 같은 소식은 가격 상승 폭을 제한했다.
지정학적인 측면에서는 리비아의 정정 불안과 이란 핵 협상 지연이 지속하면서 유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요 산유국들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석유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된다.
지난 19일 리비아 석유장관은 지난 9월에 이어 리비아 국영석유회사(NOC) 사장에 대한 정직 처분을 내렸다. 앞선 18일에는 이란 대통령이 결과 지향적인 핵 협상을 원하며 미국이 핵 협상에 앞서 대(對)이란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결국 당장 미국과 핵 협상에 임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제품 가격도 치솟고 있다. 아시아 역내 석유제품 가격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시장에서의 10월 넷째 주 휘발유(92 RON) 가격은 배럴당 103달러로 전주 대비 4.73달러 상승했다. 등유 가격은 0.13달러 내린 94.99달러를 기록했다. 경유(0.001%)는 전주 대비 0.35달러 하락한 97.14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7년 중 최대치를 찍으며 고공행진 중이다. 이날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770.85원으로 전일 대비 4.15원 상승했다. 전국 최고가는 리터당 2653원, 최저가는 1620원이다.
서울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852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은 전일 대비 4.12원 오른 리터당 1568.91원을 기록했다. 전국 최고가는 2477원, 최저가는 1438원이다. 서울 주유소 평균 가격은 1649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주유소 기름값 상승은 결국 국민 부담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이에 따라 정부는 유류세 인하라는 카드를 내놨다.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 달 12일부터 약 6개월간 유류세 20%를 내린다. 휘발유 가격 기준 리터당 164원이 하락하게 된다.
우선 국내 정유 4사(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는 다음 달 12일부터 직영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을 일제히 내릴 예정이다. 다만 자영 주유소의 경우는 기존에 유류세가 완납된 기름을 전부 소진할 때까지 가격 인하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분간 직영주유소와 자영주유소의 가격 차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영주유소의 경우는 인하된 유류세가 실제 판매가격에 적용되기까지 최대 2주가 소요된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재고 관리에 힘을 쓰겠지만 기름통을 완전히 비우지 않은 이상 자영업자들의 피해는 피할 수 없다”며 “대형 주유소보다 규모가 작은 주유소들의 피해가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7일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3.46달러로 전일 대비 0.48달러 하락했다. 지난 25일 배럴당 84.37달러로 올해 최고점을 기록한 두바이유는 이틀 연속 하락세다.
같은 날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1.82달러 하락한 배럴당 84.58달러를, 서부텍사스유(WTI)는 전일 대비 1.99달러 하락한 82.66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주간으로 보면 10월 넷째 주(10월 25~27일)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83.92달러로 전주 대비 0.89달러 올랐다. 브렌트유와 WTI도 전주 대비 0.58달러가 오른 85.66달러와 83.69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4억3081만 배럴로 전주 대비 426만8000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90만 배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동시에 석유 가격이 고점을 찍은 만큼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나올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다만 석유 가격 하락세는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에너지컨설팅 기업 라이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는 향후 미국의 원유 공급이 수요보다 부족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앞으로 3개월간 정유 시설의 정제투입량은 하루에 50만~60만 배럴 증가하는 반면 공급은 30만~40만 배럴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라이스타드 에너지는 공급 부족을 막을 방법은 OPEC+의 증산 또는 코로나19 재확산뿐이라고 밝혔다.
다소 거시적 측면에서 보면 석유 가격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제원유 가격이 연이틀 하락세지만 두바이유가 배럴당 52.49달러였던 올해 초와 비교하면 59%나 뛴 가격이다.
주간으로 보면 10월 넷째 주도 석유 가격이 크게 뛰었다. 가스, 석탄 등 석유 대체 자원들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기업들의 석유 선호가 높아진 것이 원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은 기후 상황과 대체에너지 가격 수준에 따라 상이하지만, 가스 가격 상세로 인한 석유로의 수요 대체 규모가 하루 50만~60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하루 최대 100만 배럴의 추가 석유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석탄 부족으로 인해 전력난까지 겪고 있는 중국에서의 석유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달 초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발언했으며, 글로벌 석유 트레이딩 사인 머큐리아 에너지(Mercuria Energy)도 올해 겨울이면 원유가격이 1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석유장관 역시 내년 상반기에는 국제 유가가 세 자릿수에 도달할 것으로 봤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1분기 유가 전망을 브렌트유 기준 기존 배럴당 77.5달러에서 9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명백한 공급 부족이 전망됨에 따른 것이다.
다만 미 백악관은 지난 18일 원유공급 문제 해결을 위해 OPEC 회원국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 같은 소식은 가격 상승 폭을 제한했다.
지정학적인 측면에서는 리비아의 정정 불안과 이란 핵 협상 지연이 지속하면서 유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요 산유국들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석유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된다.
지난 19일 리비아 석유장관은 지난 9월에 이어 리비아 국영석유회사(NOC) 사장에 대한 정직 처분을 내렸다. 앞선 18일에는 이란 대통령이 결과 지향적인 핵 협상을 원하며 미국이 핵 협상에 앞서 대(對)이란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결국 당장 미국과 핵 협상에 임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제품 가격도 치솟고 있다. 아시아 역내 석유제품 가격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시장에서의 10월 넷째 주 휘발유(92 RON) 가격은 배럴당 103달러로 전주 대비 4.73달러 상승했다. 등유 가격은 0.13달러 내린 94.99달러를 기록했다. 경유(0.001%)는 전주 대비 0.35달러 하락한 97.14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7년 중 최대치를 찍으며 고공행진 중이다. 이날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770.85원으로 전일 대비 4.15원 상승했다. 전국 최고가는 리터당 2653원, 최저가는 1620원이다.
서울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852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은 전일 대비 4.12원 오른 리터당 1568.91원을 기록했다. 전국 최고가는 2477원, 최저가는 1438원이다. 서울 주유소 평균 가격은 1649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주유소 기름값 상승은 결국 국민 부담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이에 따라 정부는 유류세 인하라는 카드를 내놨다.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 달 12일부터 약 6개월간 유류세 20%를 내린다. 휘발유 가격 기준 리터당 164원이 하락하게 된다.
우선 국내 정유 4사(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는 다음 달 12일부터 직영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을 일제히 내릴 예정이다. 다만 자영 주유소의 경우는 기존에 유류세가 완납된 기름을 전부 소진할 때까지 가격 인하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분간 직영주유소와 자영주유소의 가격 차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영주유소의 경우는 인하된 유류세가 실제 판매가격에 적용되기까지 최대 2주가 소요된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재고 관리에 힘을 쓰겠지만 기름통을 완전히 비우지 않은 이상 자영업자들의 피해는 피할 수 없다”며 “대형 주유소보다 규모가 작은 주유소들의 피해가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1/10/28/20211028170306133958.jpg)
영국 런던 남부 로어 킹스우드의 한 주유소 입구에 26일(현지시간) 유종별 판매가가 게시돼 있다. 유가 모니터링 단체 RAC에 따르면 영국의 휘발유 판매가는 지난 24일 리터당 149.94펜스(2390원)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