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너지부 장관 "OPEC 카르텔이 유가 급등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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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1-11-0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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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최근 미국의 유가 급등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카르텔 탓이라고 비판했다. OPEC을 포함해 러시아, 멕시코 등 산유국이 포함된 합의체인 OPEC+의 산유량 회의를 며칠 앞두고 압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사진=AFP·연합뉴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그랜홈 장관은 "유가는 세계 원유 시장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그 시장은 OPEC이라는 이름의 카르텔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라며 "그래서 그 카르텔이 현재 상황에서 더 많은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 등 외신은 그랜홈 장관이 이날 미국 NBC의 뉴스·인터뷰 방송인 "언론을 만나다(Meet the Press)" 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OPEC 및 기타 산유국들에게 산유량을 늘리도록 압박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늘리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 계획인지 설명하는 것이 주저된다고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로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밝혔다고 1일 보도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주요 생산국들이 더 많은 원유를 생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라며, OPEC이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실제로 실행에 옮겨야 할 때가 오기 전에 검토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말하기는 주저된다"라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7월 무렵부터 산유국들을 상대로 산유량을 늘리라고 압박을 넣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11일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OPEC에 직접 증산을 촉구하는 이례적인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백악관의 증산 압박은 국제유가 상승세가 인플레이션 상황과 맞물리며 미국과 국제 경제 회복세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OPEC을 포함해 러시아, 멕시코 등 산유국이 포함된 합의체인 OPEC+은 오는 11월 4일 생산량 관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FT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출범한 후 미국 내 유가는 거의 40%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압박을 더했다며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역시 올해 미국 가구의 난방비가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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