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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정 여기어때 얼라이언스 기획팀장. [사진=여기어때]
코로나 이후 여행의 패턴이 변화했다. 해외로 가는 하늘길이 막히며 해외여행 수요는 줄고 국내여행 수요가 급증했다. 획일화된 일정, 지역별 주요 명소만 찍고 가는 여행보단 한 지역에 머물며, 지역의 문화와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하는 데 소비자의 지갑이 열리고 있다. 줄어든 해외여행 수요가 숙박·여행업계에 분명한 위기였지만, 기회로도 읽히는 이유다.
여기어때가 올해 항공사업의 첫발을 내디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일각에선 다소 늦은 시장 진출이란 의견도 있었지만, 여기어때 항공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양희정 여기어때 얼라이언스 기획팀장은 오히려 지금이 항공사업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양 팀장은 “코로나 이후 여행 시장 자체가 많이 변했고, 여전히 변화하고 있다. 해외여행 수요는 거의 제로에 가깝게 낮아졌고, 기존 여행사들의 티켓파워와 항공사들의 로열티 역시 많이 사라졌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결국 누가 얼마만큼 고객의 니즈에 맞춘 항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시장의 탑티어가 될 수 있다. 늦었다기보다 지금이 항공사업을 시작하기 좋은 타이밍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양 팀장은 “항공사업에 진출해 이미 좋은 성과를 내는 기업들이 많다 보니 ‘어떻게 하면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을 유입할 수 있을까’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면서 “고민의 결과, 결국 소비자는 가격에 따라 움직인다는 점에 주목했고, 다양한 항공사들과의 지속적인 협의 끝에 실시간 항공권보다 10~20% 저렴하게 제주여행 100원 프로모션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여기어때가 지난 8월 선보인 제주항공 100원 특가 프로모션은 시작한지 3일 만에 만장 이상의 항공권을 판매했다. 현재 제주 프로모션은 ‘행사 오픈 알람’을 신청한 앱 이용자가 7만 6500명에 달하고, 여기어때 항공권 거래액 성장세는 10월 거래액 전월 대비 120% 성장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여기어때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항공권 외에도 제주항공, 진에어 등 저비용 항공사까지 노선을 확대했다.
양 팀장은 “실시간 항공권 대비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항공권을 선보이다 보니 기존 여기어때 이용자 외에도 외부에서 많은 고객이 유입됐다”면서 “저렴한 항공권 외에도 여기어때 플랫폼 안에서 숙박, 맛집, 액티비티 등 여행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칠 수 있다는 점이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게 된 이유”라고 답했다.
여기어때는 이번 국내 항공사업을 시작으로 해외사업에도 조금씩 발을 넓혀갈 계획이다. 양 팀장은 해외사업 진출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사업 운영에 있어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고객이 여행을 위해 목적지를 선택했을 때 가장 먼저 결정하는 부분이 항공권으로 항공이 곧 모든 여행사업의 핵심 키”라며 “이번 국내 항공권 판매 경험을 바탕으로 마케팅, 항공시스템, 고객서비스(CS) 등의 부분에 고객 데이터를 쌓고, 여기에 온라인투어의 해외여행 사업의 패키지 노하우 등을 더하면 해외사업 분야에서도 빠르고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답했다.
여기어때는 해외사업에서도 항공, 숙박, 맛집, 액티비티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패키지를 계획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10월 국내 5위권 온라인 해외여행사인 온라인투어의 지분 20%를 인수, 온라인투어의 모든 해외여행사업 노하우와 인프라를 전부 공유하고 있다.
끝으로 양 팀장은 “새롭게 시작한 항공 사업의 빠른 안착과 함께 기존 사업인 숙박업에서도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여행과 여가를 즐기기 위한 최고의 앱으로 자리 잡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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