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2000만 시대’가 활짝 열렸다. 2019년 4월 전 세계 첫 5G 상용화 이후 31개월 만이다. LTE 시대가 저물고 5G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동통신 3사의 5G 망은 전국을 커버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선 ‘망 공동 구축’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으로 5G 전체 가입자 수는 1938만970명이다. 지난 9월(1840만5753명) 대비 97만5217명 늘어난 수치다. 11월 말 기준으로 사실상 2000만명을 돌파했다. 5G 가입자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9년 12월 이후 매달 60만명 이상 가입자가 증가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르면 11월에 2000만명을 돌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통3사별로 5G 가입자 수는 SKT 912만7240명, KT 591만7816명, LG유플러스 429만939명을 기록했다. 알뜰폰(MVNO) 5G 가입자 수는 4만4975명으로 집계됐다. 5G 2000만 돌파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플립3와 애플의 아이폰13이 견인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8월 출시한 갤럭시Z폴드3·플립3는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아이폰13도 지난 10월 출시 직후 예약 판매가 9분 만에 매진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5G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5G 망 투자는 이통3사의 과제로 남아 있다. 2011년 LTE가 상용화된 이후 불과 1년여 만에 이통3사는 LTE 전국망 구축을 완료했다. 그러나 5G의 경우 상용화 3년 차를 맞이했지만, 아직 전국망 구축을 달성하지 못했다.
이통3사의 설비투자 규모도 줄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이통3사의 설비투자액은 총 4조827억원이다. 상용화 첫해에 이통3사의 설비투자 규모는 9조5977억원, 지난해에는 8조276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올해 3분기까지 설비투자 규모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통3사 대표는 지난달 25일 이통3사 CEO 간담회에서 전년(8조2762억원) 수준의 설비투자 규모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4분기에만 4조원에 달하는 설비투자를 진행해야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과기정통부 자료에 따르면 이통3사의 5G 기지국 수는 지난 8월 기준으로 17만 5577개다. 전년(10만3150개) 동기 대비 7만2427개 늘어났다. 5G 커버리지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국 229개 지자체 중 5G 기지국이 10개 미만인 곳은 19곳에 달했다. 철원·양구 등 일부 지자체에는 5G 무선국이 1개도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통3사는 농어촌 지역에서 5G 망을 공동으로 구축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과기정통부와 이통3사는 농어촌 5G 공동망 시범 상용화를 실시했다. 오는 2024년에는 상용화에 들어간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