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리엔트조선의 우선협상대상자인 우성오션테크 컨소시엄(법인과 개인 7곳 참여)은 캐피탈사 등으로부터 인수 금융을 이달 말에 완료할 전망이다. 자금 조달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해진다. IB 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 구조상 오리엔트조선은 수익성이 안정적으로 나오기에 인수 금융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달 중순 예정된 채권단 집회에서 안건이 통과된다면 인수가 최종 완료된다. 지난 5월 우성오션테크 컨소시엄은 930억원을 입찰가로 제시해 오리엔트조선 인수에 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 가격은 실사 등을 거친 후 소폭 줄어들어 최종인수금액은 900억원 초반 대로 결정됐다. IB 업계 관계자는 "우성오션테크의 인수가가 낮은 편이 아니기에 채권단의 반대도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오리엔트조선의 회생채무는 1360억원이고, 회생담보채무를 포함할 경우 2888억원이다.
1995년 설립된 오리엔트조선은 선박의 수리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부산광역시 사하구와 전라남도 광양시에 조선소를 보유 중이다. 수리조선은 해운업과 비교해 경기에 덜 민감하다는 특징이 있다. 또 오리엔트조선은 물류를 운송하는 선박이 아닌 주로 물고기를 잡는 어선을 주로 수리하는데, 어선은 다른 선박보다 의무 수리 주기가 짧다는 특징이 있다.
또 수리조선 공간을 운영해야 하기에 토지, 건물, 구축물 등 유형자산이 자산의 많은 부분을 구성하는 것도 자금을 조달하는 데 있어서는 장점이다. 담보성이 있는 기업이란 의미와 동의어이기 때문이다.
수리조선 사업이 안정적임에도 과거 오리엔트조선이 회생 절차에 돌입했던 배경은 신조 사업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배를 새로 건조하기 위해 많은 시설투자도 필요하고, 이를 위한 자금 조달도 필요했다. 즉, '고위험-고수익' 사업이었던 것이다.
오리엔트조선은 결과적으로 고수익보다 고위험에 노출됐다. 신조 사업에 진출한 이후 조선 업황이 악화되고,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여파도 상당 시간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 오리엔트조선이 사업을 확장하며 세운 예상 수주 실적이 현실화되지 못하며 큰 손실을 봤다.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10년, 연결기준 매출액 956억원, 영업손실 1727억원을 내며 완전 자본잠식에 빠지기도 했다. 오리엔트조선은 2012년 회생 절차에 돌입했고, 이후 본업인 수리조선에 집중하며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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