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지원실 내에 '공급망 인사이트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각 사업부 산하에도 '구매전략그룹(MX)', '글로벌 운영팀(VD)', '원가혁신TF(생활가전)' 등 공급망 관리를 담당하는 조직을 신설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세계 각국이 자국 위주로 공급망을 재편하고 주요 부품의 공급난 문제가 불거지면서 관련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미·중 패권 경쟁과 물류대란이 장기화하면서 갈수록 관련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올해 삼성은 공급망 확보를 위해 주요 임원들이 수시로 해외 출장길에 올랐고, 주요 반도체·전자 부품 생산 업체들이 몰린 대만의 날씨 변동까지 예의주시하며 신경을 썼다. 하지만 일부 스마트폰과 TV 제품은 생산 차질을 빚었다.
22일 예정된 DX부문 글로벌 전략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 테이블에서 중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전사적으로 글로벌 공급망 이슈와 물류대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최근 각 사업본부의 공급망 관리(SCM) 조직을 강화했다. 기존의 'SCM실'을 'SCM 담당' 조직으로 격상하고, '반도체 개발·구매팀'과 '반도체 공급 대응 태스크'를 신설했다. 또 물류를 지역별로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유럽 SCM팀'과 '북미·아시아 SCM팀'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LG의 미래 신사업으로 부상한 전장(자동차 전자 장비·VS) 사업본부는 반도체 수급에 연일 노심초사하고 있어, SCM 대응 조직의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시장을 강타한 공급망 위기 사태가 내년에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크다”라며 “내년 주요 기업의 실적 성패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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