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래절벽'에도 기타지방 찾는다…매수인 3명 중 1명은 외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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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1-12-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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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아파트 거래량 전년比 19%↓…기타지방은 13%↑

  • 고강도 규제에 지친 수요자, 인접 기타지방 중소도시로

[사진=연합뉴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가 급감한 반면, 기타지방 아파트는 거래량이 늘고 외지인 유입 비율도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기타지방은 수도권·5대광역시·세종시를 제외한 지역으로, 대부분 지역이 비규제 중소도시로 구성됐다. 이에 수요자들이 규제를 피해 기타지방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타지방, 거래량 늘고 외지인 매수비율 높아
23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거주지별 아파트매매 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59만7557건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3만8391건)과 비교해 20% 가까이 급감한 수치다.

그러나 기타지방 아파트의 거래량은 오히려 늘었다. 올해 기타지방 아파트의 거래량은 22만4863건으로 전년 19만7732건 대비 13% 증가했다.

올해 기타지방에서 발생한 매매거래 중 외지인(관할 시·도 외 거주자)의 매수비율도 전년 대비 8.82%포인트 증가한 34.15%로 집계됐다. 기타지방 아파트의 매수인 3명 중 1명은 외지인이었던 셈이다.

이는 같은 기간 타 권역의 증감률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기타지방 아파트의 인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타 권역의 전년 대비 외지인 매수비율은 △서울 2.03%포인트 감소 △수도권 2.94%포인트 증가 △5대광역시·세종시 2.71%포인트 증가 수준에 그쳤다.

반면, 기타지방 내 지역별 외지인 매수비율은 △충남 42.86% △강원 39.75% △충북 39.41% △경북 30.82% △경남 30.47% △전북 30.08% △전남 25.8% △제주 23.86% 순이었다. 충청도와 강원도 지역이 특히 강세를 보였다.
 
막차 수요 몰리며 경쟁률 치열
특히 정부의 추가 대출 규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연내 막바지 분양 물량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현행 대출 방식은 부동산 규제 지역 내 6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1억원을 초과하는 신용대출에 대해 개인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40% 규제가 적용된다. 

그러나 지난 10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는 총대출액이 2억원을 초과할 시 차주 단위 DSR을 적용받게 된다. 7월부터는 1억원 초과로 그 기준이 한 단계 강화된다.

여기에 1월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분양에 나서는 단지들부터는 잔금 대출도 DSR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실수요자들에게 미치는 파급력은 더욱 거셀 전망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잔금 대출이 아예 불가한 상황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대출 총량이 줄어드는 만큼 수요자들의 가계부담은 한층 커지게 된다.

이에 따라 대출 규제 전 마지막 분양 물량을 잡기 위한 수요가 집중되며 분양시장에서는 잇따라 높은 청약 경쟁률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방 중소도시에서 많은 청약통장이 몰리고 있다. 

11월 강원 원주에서 분양한 '호반써밋 원주역'은 23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915건의 청약이 접수돼 1순위 평균 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원주시 내 역대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같은 달 경남 김해에서 분양한 '장유자이 더 파크'는 30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5428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50.4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수도권, 광역시 같은 대도시 위주로 이어져 온 고강도 규제와 높은 집값 등으로 인해 인접 기타지방에 나타난 풍선효과"라면서 "피로감을 느낀 수요자들이 인접지로 눈을 돌리며 인기가 거세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기타지방은 대부분이 '비규제 프리미엄'을 누리는 중소도시"라며 "현행과 같은 규제 기조가 이어진다면 대도시 인근 중소도시들의 인기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추가 대출규제 임박…연내 지방 비규제 아파트 분양 관심↑

'오룡 푸르지오 파르세나'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건설업계도 대출 규제에 따른 분양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분양 시기를 앞당기면서 비수기인 연말에도 분양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12월 전국에서 분양했거나, 분양을 앞둔 아파트는 총 7만635가구(임대 제외)로, 지난해 동월 분양 물량(4만1836가구)을 크게 뛰어넘었다.

그중에서도 기타지방의 물량이 전체의 45.28%(3만1982가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수도권 43.95%(3만1043가구), 지방 5대 광역시 10.77%(7610가구)가 뒤를 이었다.

연내 공급이 예정된 지방 비규제 아파트로는 대우건설의 '오룡 푸르지오 파르세나'가 있다.

비규제지역인 전남 무안군 남악신도시 오룡지구 39·40블록 일원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GS건설은 경북 포항시 북구 학잠동 93-4 일원에 '포항자이 애서턴'을, 대우건설은 충북 음성군 성본리 음성기업복합도시 B3블록에서 '음성 푸르지오 더 퍼스트'를 분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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