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 초기부터 이번 변이가 감염자에게 중증의 증상을 주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과학계 일각에서도 이런 주장은 나오고 있다. 줄리안 탕 영국 레스터대학 교수는 "이 변이(오미크론)는 바이러스가 보다 약한 증세를 일으키면서 인간에 적응하는 과정의 첫 단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바이러스의 숙주인 인간들이 지나치게 과하지 않은 증상을 겪어야 이동하면서 더 많은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백신 접종을 한 이후에도 면역력이 하락하면서 독감처럼 매해 주사를 맞아야 할 수도 있다고 마틴 히버드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대 교수는 지적했다.
영국에서는 매일 10만명 안팎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있다. 사지드 자비드 보건부 장관은 27일 아직 불확실성이 있기는 하지만, 현재 잉글랜드에서 나오는 코로나19 확진자 90%가량은 오미크론 감염이라고 밝혔다. 자비드 장관은 아울러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는 있지만, 새해 전 잉글랜드에 추가 규제를 도입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220만9991명으로 전 세계에서 네번 째로 많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에서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하루 확진자가 50만명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6일 기준 미국의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2주 전보다 83% 늘어난 21만4499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초 연휴 등으로 이동이 늘면서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7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더욱 증가할 수는 있지만, 상황이 더욱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았다. 파우치 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당분간 계속해서 확진자 급증을 목격할 수는 있지만, 상황은 (남아프리카공화국처럼) 호전되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과 부스터샷 등의 보완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감염되는 환자의 수가 많아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입원환자가 크게 늘어날 수는 있다는 우려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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