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1개 성·시·자치구 중 28개 지역이 지난해 도시별 국내총생산(GDP)을 잇달아 발표한 가운데, 중국 성(省)급 도시들이 코로나19 재확산 등 여러 가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고 중국 경제매체 21세기경제보도 등 현지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컸던 후베이성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 기준 코로나19 진원지인 후베이성은 12.9%로 1위를 차지했다. 하이난성과 산시(山西)성의 GDP 증가율이 각각 11.2%, 9.1%로 2,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 중국 전체 성장률은 8.1%였다.
후베이성의 지난해 GDP는 5조12억9400만 위안(약 943조원)으로, 처음으로 '5조 위안 클럽'에 입성했다고 21세기경제보도가 전했다. 이는 GDP 기준으로 세계 17위인 스위스의 경제 규모를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스위스의 GDP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시장은 7850억 달러(약 938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엔 7479억 달러였다.
특히 광둥성의 경우 GDP가 성급 도시로는 처음으로 12조 위안(약 2264조원)을 돌파했으며 1989년 이후 33년 연속 중국 1위에 올랐다. 이는 한국과 캐나다를 제치고 GDP 기준으로 세계 8위인 이탈리아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광둥성은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 기지 선전의 성장 동력을 기반으로 높은 경제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는 내수 확대, 대외 수요 안정화, 주요 인프라 건설 확대 등 경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예고한 만큼, 올해 성장률도 오를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같은 기간 장쑤성의 GDP는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11조6364억 위안을 기록했다. 장쑤성의 경제 성장은 첨단기술·콘텐츠·디자인 등 고부가가치 및 내수 중심 산업 육성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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