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이하 현지시간) EU 외교관들은 회원국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높은 유가, 이민 위기, 사이버 보안 위협 등의 위험에 대처하기 위한 비상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유럽 내 최대 가스 공급국인 러시아에서의 가스 공급이 감소할 경우, 이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비상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이러한 계획은 다음 달 EU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지만, 러시아가 계속해서 군사적 위협을 강화한다면 발표는 앞당겨질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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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앞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나타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난 4일 FT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신뢰할 수 없는 가스 공급업체를 믿어서는 안 된다"라며 "(러시아로부터 가스를 공급받지 않는다는) 시나리오가 EU에게 힘들겠지만, 러시아에게도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러한 상황에서 가계와 소비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EU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U 집행위원회는 가스 공급 관련 위기가 발생할 경우 가스 가격과 EU 내 도매 전기 가격이 함께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시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EU 당국자들은 몇 개월 전 전기 가격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상승했을 때는 EU의 개입에 반대 의견을 표시했다. EU 내 에너지 규제 기관은 가격 상한제와 같은 도구를 도입하면 이러한 가격에 맞추지 못하는 업체들이 시장에서 폐업하게 돼 향후 에너지 공급 안정성을 훼손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EU 당국자들은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 대책에는 주요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국들에서 안정적으로 공급을 확보하는 것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FT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했다.
최근 몇 주 동안 EU 내 고위 당국자들은 미국, 아제르바이잔, 카타르 등이 LNG를 추가로 공급할 수 있다고 언급한 가운데, 주요 LNG 생산국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외교적인 노력을 거듭해 왔다. 카드리 심슨 EU 에너지 정책 담당 위원은 지난 4일 아제르바이잔 수도인 바쿠에서의 논의를 끝낸 후 "가스 흐름이 중단될 경우에 대비해 아제르바이잔은 EU를 지원할 분명할 의지를 보였다"라고 밝혔다. 심슨 의원은 이번주 미국과도 LNG 공급과 관련해 회담을 할 예정이다. FT는 이외에 EU는 최근 LNG 수출 대상국을 찾고 있는 나이지리아와도 이야기할 계획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일어날 경우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루마니아 등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발생할 수 있는 난민 문제 등을 회의에서 논의될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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