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노프 대사는 이어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제재는 글로벌 금융·에너지 시장은 물론 일반 시민들의 삶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에게 가해진 제재가 세계 금융 및 에너지 시장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일반 시민들이 부정할 수 없는 물가상승을 체감할 것이며, 미국 시민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유효성에 대해서도 강력히 비판했다. 안토노프 대사는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미국의 제재는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할 것이며, 러시아는 이같은 제재 아래서 일하고 발전하는 법을 배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2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두 지역을 독립 국가로 인정한 것에 대응해 새로운 제재를 발표했다.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과 유럽 및 세계의 파트너 국가들과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해당 조치를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해 첫 발을 뗀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독일이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사업의 승인 절차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러시아의 최근 행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노르트스트림2 사업을 위한 인증 절차를 중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르트스트림2 중단은 러시아에 대한 핵심 제재로 꼽히는 조치 중 하나다.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이 가스관은 건설이 완료되었지만, 독일 정부와 유럽연합(EU)의 승인이 이루어지지 않아 실제로 운영되지는 않고 있다.
한편, 바이든 부통령은 앞으로 향후 몇 달 간 미국인들이 사용하는 휘발유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 정부가 미국 내 기름값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하고 있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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