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퍼스트레이디 시대] 주민과 타운홀미팅까지...'영부인 김건희' 온종일 강행군

윤석열 대통령(가운데)과 부인 김건희 여사(왼쪽 둘째)가 1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를 위해 현충탑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일정 대부분을 윤 대통령 뒤에 한 걸음 물러서서 조용히 내조했으며 별다른 발언은 하지 않았다. 

김 여사는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위해 사저를 나선 윤 대통령의 첫 출근길부터 동행했다. 현충원 참배를 앞둔 만큼 검은색 치마 정장 차림으로 나섰다. 

윤 대통령이 사저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주민들과 인사를 하는 동안 김 여사는 이를 뒤에서 지켜봤다. 주민들이 김 여사에게 "너무 예쁘다"며 반가움을 표하자 손을 모으고 눈인사를 하며 화답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현충원에 입장하면서도 시종일관 윤 대통령 뒤로 한 발짝 물러서서 걸었으며 윤 대통령과 함께 순국선열 묵념 및 분향을 했다. 

김 여사는 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취임식 참석을 위해 귀빈실에서 '올 화이트' 패션으로 환복했다. 허리에 큰 리본을 두른 흰색 원피스에 5~6㎝ 높이로 보이는 흰색 구두 차림이었다. 

곧이어 김 여사는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국회 앞마당으로 향했다. 차량에서 내려 김부겸 국무총리와 악수를 한 뒤 꽃다발을 전달한 남자아이와 사진을 찍었다. 촬영 내내 남자아이와 볼을 밀착하고 어깨를 두드리며 자상한 면모를 드러냈다.

윤 대통령이 단상까지 이동하며 시민들과 악수하던 중에도 김 여사는 윤 대통령보다 1m가량 뒤에서 따라 걸었다. 김 여사는 자신을 향해 손짓하는 시민들에게 일일이 고개를 숙이며 주먹 악수를 하기도 했다.

이어 단상 위로 이동해 윤 대통령과 함께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를 맞이했다. 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먼저 악수한 뒤 허리를 한껏 숙여 90도 인사를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도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했으며 취임식 이후에는 박 전 대통령의 차량 앞까지 찾아가 배웅하며 잠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김 여사는 행사 이후 윤 대통령과 함께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향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동 중 집무실 인근 노인정과 어린이 공원에 들러 주민에게 용산 시대를 설명하고 대통령으로서의 각오를 밝히는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첫 직장인 퍼스트레이디'인 김 여사가 윤 대통령과 공개적인 자리에 나타난 건 당선 이후 처음이다. 지난 대선 기간 김 여사는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해 12월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끝으로 공식 행보를 중단했다. 윤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에도 종교 시설이나 동물 보호 행사 등 문화·예술·종교 분야에서만 비공개 일정을 수행했다.

정치권에선 김 여사가 향후에도 사회 공헌 활동 위주로 조용한 내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김 여사는 "대통령이 국정에 전념하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대통령 배우자의 최우선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