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무성이 이날 발표한 일본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판매세 인상을 제외한 물가상승률이 2%를 넘어선 것은 2008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이는 1991년 이후 가장 빠른 상승 속도다.
일부 기업들은 상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산토리 홀딩스는 오는 10월부터 생수와 캔 커피를 포함한 상품의 가격을 6~20% 가량 올릴 계획이다. 산토리는 엔화 가치 하락 등을 지목하며,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제조 비용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며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최근 발표된 일본은행 데이터에 따르면 4월 석유 및 철강 등 원자재 구입에 기업이 지불한 가격은 1년 전보다 10%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1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다.
특히 경제학자들은 소비자들이 더 높은 가격을 감당할 만큼 빠른 속도로 임금 상승이 이뤄지지 않아, 고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본다.
컨설팅 회사 EY의 노부코 고바야시는 임금 인상 가능성이 낮아 인플레이션 급등 가능성도 낮다며, “일본은 서방 국가들보다 물가 상승과 임금 인상이 적기 때문에 디플레이션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WSJ에 말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지난 5월 13일 일본이 미국과 유럽보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더 천천히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 상승이 에너지 비용 급등에 의해 주도돼 지속 가능성이 부족하며 중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급격히 증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통화정책의 역할은 완화적인 금융 여건을 제공함으로써 수요 회복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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