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측에서는 대통령실 관계자와 행정부 관계자, 정계 인사, 경제계 인사, 문화·스포츠계 인사 등 총 50명 규모의 대표단이 만찬에 참석했고 미국 측은 핵심 수행원을 포함해 약 30명이 행사에 자리했다.
국내 기업가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판 아마존'으로 불리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쿠팡의 강한승 대표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SK그룹 회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GS 명예회장인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CJ그룹 회장인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6단체장도 만찬에 함께했다.
앞서 같은 날 오전에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양국 간 국장급 산업협력대화를 장관급 '한·미 공급망·산업 대화'로 격상하는 양해각서(MOU)를 맺고, 매년 경제안보 이슈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어진 양국 장관 주재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한·미 기업인들이 대거 모였다. 국내에선 삼성전자 이 부회장을 비롯한 5대 그룹 회장과 김동관 사장, 백우석 OCI 회장, 최수연 네이버 사장 등 8개 기업이, 미국 측에선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대표를 비롯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GM 코리아, 블룸에너지, GE 코리아, 구글, 코닝 등 8개 기업 대표가 참석했다.
이들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디지털, 청정에너지 등 분야에서 한·미 공급망 협력을 위한 실질적인 실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산업부가 전했다. 재계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 기업 간 반도체 등 핵심 분야에서의 기술과 공급망 협력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조지아 전기차 공장은) 제조 혁신 기술 도입, 신재생 에너지 활용 등 미국에서의 첫 스마트 공장으로서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달성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삼성전자도 지난해 4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해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고, 조만간 착공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신규 공장을 통해 미국의 퀄컴 등 팹리스(설계)들의 첨단 반도체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날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 삼성전자의 이 부회장과 퀄컴의 아몬 대표의 만남 이후 성과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퀄컴은 미국의 대표적인 팹리스(반도체 설계)이자 세계 최대 모바일통신칩 업체로, 퀄컴과 삼성전자는 서로 중요한 고객사 관계다.
퀄컴이 올해 초 출시한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 1세대' 생산을 삼성전자 4나노 공정에 맡기면서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에 처음 포함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 간 반도체 동맹의 핵심으로 삼성전자를 지목해 직접 방문한 만큼, 삼성과 퀄컴과의 향후 협력 관계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이날 태양광 분야에서 미국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양국 국민에게 양질의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탄소 발자국이 낮고 투명성이 보장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양국의 경제·기술 동맹을 태양광 분야까지 확대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레이몬도 미 상무장관은 "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한다.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화솔루션은 2019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돌턴시에서 미국 내 최대 규모인 1.7GW(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가동 중이다. 최근에는 미국에 약 2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1.4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신규 투자 공장은 내년 상반기 중 가동 예정으로, 한화솔루션은 기존의 1.7GW를 포함해 미국 내 단일 사업자로서는 최대 규모인 3.1GW의 모듈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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