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다시 온 것 같아"뉴욕증시 비관론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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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05-2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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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는 23일(현지시간)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향후 시장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에 이은 경기침체 우려가 나날이 커지는 탓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5개월째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로젠버그 리서치의 사장인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마켓워치 기고문을 통해 "마치 2008년을 다시 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최근 주식시장은 침체기 약세장의 패턴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젠버그는 침체적 약세장의 첫 단계인 주가수익비율(PER) 하락이 이미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약세장에서 처음 20% 정도 하락할 때 유동성 축소는 PER이 낮아지게 만든다. 이어 침체적 약세장의 첫 단계에서 PER은 일반적으로 4배 정도 줄어든다. 로젠버그는 "이번 약세장 첫 단계에서는 올해초 최고치 대비 PER이 5배 정도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로젠버그는 경기침체는 기업의 순이익 축소로 이어지지만, 지금 시장은 아직 이 단계에 접어들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만약 국내총생산(GDP)가 감소하는 단계로 접어들게 되면 기업들의 순이익은 최대치 대비 20% 이상 줄어들게 될 수 있다고 로젠버그는 지적했다. 이런 상황이 오면 애널리스트들은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주식을 매수했던 투자자들은 PER이 생각보다 낮아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된다고 설명했다. 주식들의 가치가 매력적이지 않게 되면서 하락이 더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로젠버그는 약세장의 2번째 패턴으로 연준이 실질적 통화정책의 완화가 있어야 하지만, 상당기간 연준의 완화 전환 가능성은 없다고 지적했다. 약세장이 바닥을 찍기 위해서는 증시가 채권시장과 비교해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거 침체장 막바지 때를 보면 10년물 국채수익률이 고점 대비 1.35%포인트 떨어졌다는 게 로젠버그의 지적이다. 채권 가격이 먼저 크게 오른 뒤에나 낙관적인 견해를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이 다시 2% 아래로 하락하는 수준까지 가야한다는 것이다. 

또 S&P500지수의 배당수익률은 1.5%에 불과한데 통상적으로 약세장은 배당수익률이 채권수익률과 비슷한 수준이 될 때까지 끝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당수익률이 10년물 국채수익률과 비슷해지는 S&P500지수 수준이 3300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주가 하락세를 돌이켜봤을 때 전문가들은 S&P 500지수의 하락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도이체방크는 미국 증시가 5개월째 약세를 보인다면서, 경기 침체없이 발생하는 통상적인 약세보다 이미 훨씬 긴 하락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준은 올해만해도 여러차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긴축이 경기침체를 불러올 것이라고 보고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분석에 따르면 지난 1980년 이후 연준의 금리 인상이 있었던 6번 중 4번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졌다. 주가는 통싱 경기침체 떄 30%가량 하락했다. 

스미드 캐피털의 콜 스미드 사장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는 여전히 시장 거품을 덜어낼 필요가 있다"면서 "상황이 호전되기 전에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연준이 통화 긴축을 마무리하기 전까지 시장이 확실한 바닥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았다. 

 

[사진=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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