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는 지난 24일 서울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설명회를 열고 비트리·KCS·옥타코 등 국내 암호분야 강소기업들과 협력해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QRNG는 양자의 특성을 활용해 패턴이 없는 '순수 난수(True Random Number)'를 만드는 기술이다. 제3자가 해킹을 시도해 난수를 탈취해도 패턴이 없기 때문에 해석이 불가능해 보안성이 높다.
김동우 SKT 혁신사업개발1팀 팀장은 "QRNG는 초기 단계지만 유례없을 만큼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앞으로는 시장의 저변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지난 2019년 말 QRNG 칩을 개발해 칩 내장 단말을 통해 QRNG 시장을 키우는 노력을 했다. 내년 하반기 이후 차세대 QRNG가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SKT가 강소기업들과 협력에 나서는 이유는 QRNG 생태계 확대를 위해서다. 협력을 통해 QRNG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고, 시장 확대와 제품 다변화를 꾀할 수 있다.
김 팀장은 "SKT가 모든 영역을 다 다루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금 시장에서 성과를 보이는 전문 업체와의 상생 협력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생태계 확장에 있어서 국내 기업뿐 아니라 해외 파트너사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우선 케이씨에스와는 QRNG와 암호통신기능 반도체를 하나로 합쳐 더욱 강력한 보안 환경을 만드는 '양자암호 원칩'을 개발 중이다. 케이씨에스는 IoT 디바이스에 보안을 제공하는 암호칩(KEV7)을 독자 개발해 국정원으로부터 전체 2등급 암호모듈검증(KCMVP) 인증을 받은 곳이다.
앞서 보안 인증을 받은 케이씨에스 암호칩에 QRNG 칩을 탑재해, 인증 과정을 단축하고 비용을 낮춰 상품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드론 등 국방 무기체계사업, 한전 등 공공기관 사업, 월패드 등 홈네트워크 보안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SKT는 관계사 IDQ,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비트리와 협업해 갤럭시 퀀텀 시리즈에 탑재하는 QRNG 칩을 상용화한 바 있다. 이번에는 오는 2024년 상용화를 목표로 차세대 QRNG 칩 개발에 나선다. 기존 대비 크기를 줄이면서 가격은 낮추고, 성능은 끌어올린다.
SKT는 성장세와 확장 가능성 측면에서 양자암호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엄상윤 IDQ 코리아 사장은 "아직 QRNG 시장은 초기 단계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 양자 관련 업계 내부 보고서에 의하면 시장 규모가 오는 2026년 8조원에 달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10년 내에 IoT 디바이스가 8억개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들 디바이스에 QRNG를 연결해 암호화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장기적으로 QRNG를 칩에 결합하는 칩인칩 형태에서, 퀄컴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소프트웨어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김 팀장은 "QRNG 생태계 확장을 위해 1차적으로는 칩인칩 구조를 택했으나, 한계가 있다. 중장기적으로 소프트웨어 기반 IP 라이선스 모델로 나아가기 위해 기술 개발 파트너십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하민용 SKT 담당(CDO)은 "국내 양자보안기술 생태계 구축을 통해 국내외 양자 사업을 강화하겠다"며, "중장기 연구개발(R&D) 기반 국방, 공공 보안 시장을 중심으로 민간 부분의 IoT, 차량용 사이버 보안(V2X), 금융 등 다양한 영역까지 양자암호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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