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전 세계 중앙은행이 단행한 기준금리인상 횟수는 60회를 웃돈다. 이는 2000년 초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선진국 대부분은 지난 10년간 전례 없는 초저금리를 유지했다. 유로존 등 일부 지역의 정책금리는 마이너스(-) 수준이다.
그러나 올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각국의 통화 정책은 초완화정책에서 긴축정책으로 급선회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및 식품비용이 치솟으면서 미국 등 여러 국가의 인플레이션이 수십 년 만에 최고치를 찍어서다.
연준은 이달 초 기준금리를 0.75~1% 범위로 50bp 인상했는데,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인상이다. BOE는 지난 4차례 회의에서 금리를 연속해서 인상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여전히 각국의 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의 금리인상은 글로벌 긴축 사이클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맥권은 전 세계 20개 주요 중앙은행 가운데 16개가 향후 6개월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긴축정책은 미국과 영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시장은 유로존,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정책 금리를 최소 100bp 인상할 것으로 본다.
라틴아메리카의 신흥국들 역시 인플레이션으로 경제가 직격탄을 입자, 긴축 사이클에 착수했다. 브라질은 지난 1년간 금리를 10차례나 인상했다. 지난해 3월 2%에 불과했던 브라질의 정책금리는 현재 12.75%에 달한다. 멕시코, 페루, 콜롬비아, 칠레도 차입비용을 인상했다.
투자관리회사인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실비아 달 안젤로는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급등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에서는 가나,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모두 금리를 인상했다.
한국은행은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며, 말레이시아 네가라은행은 이달 초 25bp를 인상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과 부동산 시장 침체를 겪고 있는 중국은 1년 만기 우대금리를 3.8%에서 3.7%로 10bp 인하했다. 일본 역시 저금리를 고집하고 있다. 우크라 침공 초기에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했던 러시아 중앙은행은 최근 루블화가 안정을 찾자, 세 차례 금리를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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