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엔데믹에 엇갈린 中企…"여행·교육 웃고, 홈쇼핑·자전거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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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2-06-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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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벗고 활기 찾은 교육·여행업계...온·오프라인 마케팅 총력

  • "코로나 특수는 끝났다...홈쇼핑·자전거업계 '엔데믹 생존전략' 필요"

지난 2월 3일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한 칸막이가 설치된 서울 동작구 미래탐구학원 강의실에서 학생들이 한 칸씩 띄어 앉은 상태로 공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엔데믹으로 중소기업계의 전반적인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외부 활동이 많아지며 오프라인 매장과 대면 업무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업계는 다시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지만, 비대면 소비로 인해 코로나 특수를 누린 업체들은 성장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 마스크 벗고 활기 찾은 학원가에 교육기업 ‘방긋’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학원가가 다시 활력을 되찾으며 비대면 전략을 강화했던 교육기업들도 오프라인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재수생을 포함한 졸업생의 비중이 16.1%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점도 호재 중 하나다.

이투스에듀의 고등 온라인 강의 브랜드 이투스는 6월 모의평가 직후 온라인 풀서비스와 함께 분석 설명회를 무료로 진행했다.

이투스는 6월 모의평가가 2023학년도 수능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시험인 점을 고려해 자사 사이트 내 ‘입시채널’ 페이지를 열고 회원 맞춤 예상 수능 성적과 지원 가능 대학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투스에듀 산하 계열 학원들도 6월 모의평가 이후 오프라인 설명회에 대거 나선다.

강남하이퍼학원은 4개 지점 통합 설명회를 통해 최상위권 학생들의 가채점 결과 분석 및 향후 학습 방법을 안내하고, 부천청솔학원은 국·수·영 주요 과목 강사들이 과목별 출제 경향을 살펴보면서 올해 입시 쟁점과 대응 전략을 제시한다.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은 지난달 27일 자사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초·중등 학부모 대상의 ‘윤선생 LIVE 학부모 설명회’ 2편을 진행했다. 해당 설명회는 ‘학부모가 꼭 알아야 할 최신 입시 트렌드’를 주제로 열렸으며 조수현 수석 연구 강사가 입시 동향 및 교육 정책은 물론 내신·수능 영어학습 전략, 자기주도학습 습관 정착 방법 등을 제시했다.

앞서 지난달 21일에 진행된 1편 설명회는 약 500명의 학부모가 시청한 가운데 종료됐다. 특히 윤선생 학습 회원 출신의 서울대, 고려대 재학생이 멘토로 나서 입시 준비 경험담을 공유하고, 궁금한 질문을 실시간으로 주고 받아 호응을 얻었다.
 
에스티유니타스 공무원 시험 전문 브랜드 공단기는 오는 25일부터 7월 3일까지 서울 노량진, 부산, 대구, 광주 지역에 대표 강사진이 직접 찾아가 공무원 수험생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2023 공무원 합격 설명회’를 진행한다.

공단기는 서울 노량진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광주에서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설명회에는 공무원 시험 전문 브랜드 공단기, 경찰 공무원 시험 전문 브랜드 경단기, 소방시험 전문 브랜드 소방단기 대표 강사진이 참석한다.

합격 설명회에서는 공무원 채용 현황과 경쟁률, 합격자 데이터 분석을 통한 단기고득점 방법론을 공유한다. 공단기, 경단기, 소방단기의 과목별 고득점 학습 전략을 듣고 과목별 강사와 대면 컨설팅도 진행되며, 오프라인 학원 및 기숙 학원에 대한 상담도 가능하다.
 

지난 6월 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의 싱가포르행 항공편 카운터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여행 성수기 시작됐다”…여행플랫폼社, 숙소·액티비티 예약 급증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시점을 맞아 여행업계도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6월부터 본격적인 여행 성수기가 시작되며 숙소와 액티비티 서비스 관련 예약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여기어때가 여름 성수기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숙박·액티비티·교통 등 모든 카테고리에서 거래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숙소의 경우 전년 대비 예약 거래액이 3.7배 증가했다.

예약도 숙소 이용 시점보다 52.3일 전에 완료하면서 지난해보다 3.5일 빨라진 모습을 보였다. 여름 성수기 숙박 수요가 몰리면서 원하는 상품 이용을 위해 예약을 서두른 고객들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외 마스크 해제로 외부 활동이 자유로워지면서 액티비티 상품 이용도 4.7배 급증했다. 여름 성수기인 만큼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워터파크 예약이 전체 액티비티 중 52%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항공과 렌터카 예약 건수 등도 크게 늘었다.

초개인화 여행 플랫폼 트리플이 지난 5월 한 달간 숙소 예약 데이터 결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대비 국내 숙소 예약은 73.3%, 해외 숙소는 457.1% 증가했다. 예약이 가장 많았던 숙소 유형은 호텔(72.5%)이었으며, 펜션(17.1%), 모텔(8.9%) 등이 뒤를 이었다.

 

[사진=삼천리자전거]

 
◆ 코로나 특수는 옛말...홈쇼핑·자전거업계 실적 하락세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콕’ 트렌드로 특수를 누린 업계들은 생존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특히 홈쇼핑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집콕으로 특수를 누렸지만, 이커머스 활약에 밀리며 그마저도 길게 유지하지 못했다.

홈앤쇼핑은 최근 2년간 실적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9년 440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2020년 397억원으로 9.7% 감소했다. 이어 지난해 210억원을 기록하면서 절반 가깝게 감소했다.

여기에 올해 1분기 홈앤쇼핑의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4.2% 감소한 33억원에 그치면서 올해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공영쇼핑은 지난해 코로나19 기저 효과로 매출액 2046억원, 영업이익 147억원을 내며 5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2020년보다 32.4% 감소해 신사업 동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실내운동 감소로 반짝 특수를 누렸던 자전거업계도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다소 주춤한 1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삼천리자전거는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약 349억7400만원, 영업이익 26억90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매출액 440억2400만원, 영업이익 95억3000만원을 기록한 데 비하면 각각 20.6%, 71.8% 줄었다.

알톤스포츠도 올해 1분기 매출액 129억1900만원, 영업이익 9억8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9.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7.1% 감소한 수치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의 업종별 고른 성장을 위해서는 수출, 공공구매 등 판로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뿐만 아니라 국회에서도 중소기업계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위기극복을 위한 리더십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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