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주간사 EY한영이 오후 3시 '인수제안서' 제출을 마감한 가운데 쌍방울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쌍방울그룹은 전날 검찰이 본사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분위기가 뒤숭숭했으나, 당초 계획대로 쌍용차 인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법원과 쌍용차는 28일까지 KG그룹에 인수 의사를 확인한 후 쌍용차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최종 선정하게 된다.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이뤄지는 이번 쌍용차 매각은 예비 인수예정자(Horse)에게 우선 매수권을 부여한 뒤 다시 공개 입찰을 거친다.
KG그룹은 인수가액으로 3000억원대 초반을 제시하며 단순 가격으로는 3800억원가량을 써낸 쌍방울 측보다 낮았으나 희망지분율, 자금 증빙 등 다른 측면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입찰에서 쌍방울그룹은 4000억원 가까운 금액을 써냈다. 지난번의 3780억원보다 더 높은 액수다. 또한 희망지분율 역시 낮췄다. 희망지분율을 낮출 경우, 채권단들이 쌍용차 주식으로 변제받을 여력이 높아지기에 희망지분율이 낮을수록 더 좋은 입찰 제안이다. 지난번 KG그룹의 희망지분율은 60% 수준이다.
입찰금액의 경우, 자금증빙이 확실한 금액만 인정된다. 지난번 쌍방울은 자금증빙 측면에서 감점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쌍방울그룹은 자금력을 갖춘 재무적투자자(FI)를 컨소시엄에 추가 합류시켜 이를 보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입찰 당시 쌍방울 컨소시엄은 쌍방울, 광림, 아이오케이, 나노스, KH그룹 등 전략적투자자(SI)들로만 구성됐다.
IB 업계 관계자는 "쌍방울의 현금(유상증자 금액)과 더불어 희망지분율, 인수 후 운영자금 제시금액 등을 점수화시킨 후 KG그룹이 그 점수를 맞춘다면 KG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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