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7일 출국한다. 경제 외교와 더불어 북한 비핵화를 위한 서방 자유진영의 지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행보다.
특히 윤 대통령은 29일에 열리는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에서 대북 공조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이후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는 3분가량의 연설을 통해 북한 핵·미사일 도발이 유엔 결의 위반이고 국제사회에 대한 심각한 위협임을 강조할 계획이다.
한·미·일 공조를 넘어 북한 비핵화를 위해 서방 자유진영과의 결속도 가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준비가 완료된 제7차 핵실험에 대한 직접 언급을 일절 하지 않고 있다.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특히 윤 대통령은 29일에 열리는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에서 대북 공조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이후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는 3분가량의 연설을 통해 북한 핵·미사일 도발이 유엔 결의 위반이고 국제사회에 대한 심각한 위협임을 강조할 계획이다.
한·미·일 공조를 넘어 북한 비핵화를 위해 서방 자유진영과의 결속도 가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준비가 완료된 제7차 핵실험에 대한 직접 언급을 일절 하지 않고 있다.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미 제국주의·대적투쟁 말뿐...핵실험 구호 빼는 김정은
북한은 6·25전쟁 제72주년을 맞아 지난 25일까지 사흘간 미국을 규탄하는 행사를 열어 주민들의 반미(反美) 감정을 부추겼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군이 당 중앙의 군 건설사상과 군사전략적 기도를 받들고 들고일어나 그 어떤 적도 압승하는 강력한 자위력을 만반으로 다져야 한다"며 "조선인민군의 절대적 힘과 군사기술적 강세를 확고히 유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장 '강력한 자위력', '절대적 힘' 등이 핵실험을 상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 8~10일 개최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와 마찬가지로 '핵실험' 표현을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
북한 핵실험은 핵능력 고도화를 비롯해 핵보유국 지위 획득, 대미·대남 압박 등 여러 의미를 내포한 수단이다. 이날 나토 정상회의, 내달 4일 미국 독립기념일 등 핵실험의 효과를 극대화할 주요 정치일정도 있다. 북한이 도발 휴지기에 돌입했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게다가 북한이 이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제7차 핵실험에 필요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는 게 한·미 군 당국의 관측이다. 그럼에도 북한은 핵실험 표현은 쏙 뺀 채 한반도 정세 탓을 한·미로 돌리며 변죽만 울리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군이 당 중앙의 군 건설사상과 군사전략적 기도를 받들고 들고일어나 그 어떤 적도 압승하는 강력한 자위력을 만반으로 다져야 한다"며 "조선인민군의 절대적 힘과 군사기술적 강세를 확고히 유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장 '강력한 자위력', '절대적 힘' 등이 핵실험을 상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 8~10일 개최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와 마찬가지로 '핵실험' 표현을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
북한 핵실험은 핵능력 고도화를 비롯해 핵보유국 지위 획득, 대미·대남 압박 등 여러 의미를 내포한 수단이다. 이날 나토 정상회의, 내달 4일 미국 독립기념일 등 핵실험의 효과를 극대화할 주요 정치일정도 있다. 북한이 도발 휴지기에 돌입했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게다가 북한이 이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제7차 핵실험에 필요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는 게 한·미 군 당국의 관측이다. 그럼에도 북한은 핵실험 표현은 쏙 뺀 채 한반도 정세 탓을 한·미로 돌리며 변죽만 울리고 있다.
北보리장마·中 당대회 변수로...軍 "나토 기간 예의주시"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 2006~2017년 총 6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하면서 장마철과 겹치는 6~8월을 피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을 1차적으로 내놓고 있다.
북한은 올해 봄 가뭄에 이어 이달 들어서는 '보리장마'를 겪고 있다. 보리장마는 본격적인 장마철 전 초여름 보리를 거둘 무렵 많은 비가 내리는 현상이다. 게다가 조선중앙TV에 따르면 본 장마도 평년보다 빠른 7월 상순쯤 시작되고 7월부터 9월 사이에는 태풍 영향도 2차례 정도 받을 것으로 예견된다.
북한 기상 상황은 핵실험 시기를 결정하는 중요 변수다. 폭우가 내리면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까지 연결된 비포장 도로가 무너져 실험장비를 운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습기에 약한 핵실험 계측 장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비가 내리기 전후에 핵실험을 하면 방사능 물질이 지표 아래로 스며들어 하천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은) 비가 자주 내리고 동남풍이 불어 방사능 확산 우려가 있는 여름철보다 가을을 선호한다"며 "북한이 공화국 창건일(9월 9일), 당 창건일(10월 10일) 또는 하반기 한·미 연합훈련을 핵실험 명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변수는 올 10월 열리는 중국 20차 당 대회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할 당 대회 직전에 핵실험을 하기에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오히려 시진핑 주석 장기집권을 확정할 중국 당 대회 이후 11월 미국 중간선거 직전이, 북한 입장에서 대남·대미를 효과적으로 압박할 수 있는 적기라는 분석이다.
한편, 북한은 이달 12일 서해안 일대에서 서해상을 향해 재래식 방사포 여러 발을 쏘는 '저강도 도발'을 벌인 뒤 보름째 무력시위를 중단하고 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사항인 탄도미사일 발사는 이달 5일 평양 순안 일대 등 4개소에서 8발을 35분 동안 쏜 뒤 추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특이동향은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나토 정상회의 기간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올해 봄 가뭄에 이어 이달 들어서는 '보리장마'를 겪고 있다. 보리장마는 본격적인 장마철 전 초여름 보리를 거둘 무렵 많은 비가 내리는 현상이다. 게다가 조선중앙TV에 따르면 본 장마도 평년보다 빠른 7월 상순쯤 시작되고 7월부터 9월 사이에는 태풍 영향도 2차례 정도 받을 것으로 예견된다.
북한 기상 상황은 핵실험 시기를 결정하는 중요 변수다. 폭우가 내리면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까지 연결된 비포장 도로가 무너져 실험장비를 운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습기에 약한 핵실험 계측 장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비가 내리기 전후에 핵실험을 하면 방사능 물질이 지표 아래로 스며들어 하천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은) 비가 자주 내리고 동남풍이 불어 방사능 확산 우려가 있는 여름철보다 가을을 선호한다"며 "북한이 공화국 창건일(9월 9일), 당 창건일(10월 10일) 또는 하반기 한·미 연합훈련을 핵실험 명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변수는 올 10월 열리는 중국 20차 당 대회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할 당 대회 직전에 핵실험을 하기에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오히려 시진핑 주석 장기집권을 확정할 중국 당 대회 이후 11월 미국 중간선거 직전이, 북한 입장에서 대남·대미를 효과적으로 압박할 수 있는 적기라는 분석이다.
한편, 북한은 이달 12일 서해안 일대에서 서해상을 향해 재래식 방사포 여러 발을 쏘는 '저강도 도발'을 벌인 뒤 보름째 무력시위를 중단하고 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사항인 탄도미사일 발사는 이달 5일 평양 순안 일대 등 4개소에서 8발을 35분 동안 쏜 뒤 추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특이동향은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나토 정상회의 기간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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