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이 쌍용자동차를 품으며 그룹 포트폴리오에 완성차 제조사를 추가했다. 반면 경쟁을 벌였던 쌍방울그룹은 이번에도 자금조달 증빙이 발목을 잡았다.
28일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KG그룹 컨소시엄을 최종인수예정자로 결정했고, 법원은 이를 승인했다.
앞서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와 M&A계약을 해제한 이후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재매각을 진행해 왔다.
쌍방울그룹은 23일 있었던 본입찰에서도 자금조달 증빙 측면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인수 대금을 아무리 높게 제시하더라도 증빙이 확실하지 않다면 허언에 불과하기에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거래종결성'은 M&A에서 매우 중요하다. 지난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인수대금을 제때 완납하지 못하며 계약이 해제되기도 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쌍방울이 제시한 조건이 KG그룹의 기존 안보다 쌍용차에 그리 유리하다고 보기 어려운 가운데 자금조달 증빙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로써 KG그룹은 본격적으로 완성차 시장에 진입할 전망이다. KG그룹은 △철강화학 △에너지 △전자결제 △미디어 및 금융 △식음료 F&B 등 다양한 산업을 영위하고 있다.
쌍용차 역시 KG그룹이란 우군을 확보하며 향후 몇 년간은 안정적인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KG그룹은 KG스틸의 영업이익 급증, KG ETS 매각대금, 켁터스PE의 블라인드 펀드 자금 등으로 약 9000억~1조원 이상의 실탄을 보유 중이다.
이번 인수는 곽재선 KG그룹 회장의 의중이 크게 작용했다고 전해진다. 아울러 곽재선 회장의 장남 곽정현 KG그룹 부사장의 등판도 기대된다. 1982년생인 곽 부사장은 성균관대 경영학 학사와 미국 퍼듀대 경영대학원 MBA 학위를 마친 뒤 기아자동차 해외영업본부에서 2011년까지 근무한 뒤 2013년 KG그룹에 합류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곽정현 부사장은 완성차 제조사에 오래 있다 보니 업계 네트워크가 있다"면서 "현대차, 기아차 인사에서 밀린 사람들을 중심으로 핵심인재들을 포섭한다면 쌍용차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곽 부사장의 러브콜을 받는 인력들 역시 오너의 부름이기에 새 출발에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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