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물가시대 가성비 甲···노브랜드 버거, '나홀로 성장' 이유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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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2-07-0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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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랜드 버거 서면점 매장 전경 [사진=신세계푸드]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가 침체기를 맞은 가운데,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는 가성비를 앞세운 전략으로 ‘나홀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9년 ‘정용진 버거’로 이름을 알린 노브랜드버거는 타사 대비 20%가량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메뉴, 신세계그룹과 연계한 마케팅활동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7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노브랜드 버거는 2019년 론칭 이후 1년 6개월만에 100개 매장을 돌파했으며, 현재까지 184호점의 매장을 열었다. 론칭 첫해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오픈했으며, 지난해 영남권, 올해 6월에는 대전시청점을 오픈하며 충청권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 진출한 햄버거 브랜드가 통상적으로 100호점을 내는데 10여년이 걸린 것과 비교했을 때 가파른 성장세다. 특히 프랜차이즈업계에서 100호점 돌파는 시장 안착과 사업 성장세를 의미하는 핵심 지표다.
 
◆가성비 앞세운 햄버거 브랜드로 론칭 3년 만에 점포수 200개 눈앞
 
신세계푸드는 2018년 6월부터 운영해 온 햄버거 외식 브랜드 ‘버거플랜트’를 2019년 8월 ‘노브랜드 버거’로 리뉴얼 론칭했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향후 외식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더 높은 가성비의 메뉴와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서 ‘가성비’를 앞세운 햄버거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다.
 
신세계푸드는 1년 동안 버거플랜트를 운영하면서 쌓은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맛과 품질을 높이면서 ‘가성비’를 살릴 방법을 연구했다. 연구 끝에 식품유통 및 제조사업 노하우를 활용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고, ‘가성비 버거’라는 콘셉트를 소비자들에게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브랜드’ 상표를 적용하고 브랜드의 리뉴얼을 진행하기로 했다.
 
론칭과 동시에 고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론칭 초기 노브랜드 버거 1호점인 홍대점의 하루 판매량은 평일 1500개, 주말 2000개를 기록했다. 2호점 스타필드시티 부천점과 3호점 중화점도 각각 하루 1000개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이러한 반응에 힘입어 신세계푸드는 2020년 말부터 노브랜드 버거 가맹점을 오픈하며 매장 수를 늘려갔다. 타사 대비 저렴한 가격 때문에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이어졌지만, 신세계푸드 자체 공장에서 직접 생산한 재료로 품질은 높이면서 단가를 낮출 수 있었다.
 
노브랜드 버거가 빠르게 매장 수를 늘릴 수 있던 비결은 선진 프랜차이즈 모델인 ‘로열티(상표사용권)’ 방식으로 가맹점을 모집했기 때문이다. 노브랜드 버거의 로열티는 매출액의 8%로, 이는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공동 발전을 위해 재투자된다. 반면 대부분의 프랜차이즈는 가맹점에서 로열티와 각종 재료를 공급하면서 수익(물류마진)을 남기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 노브랜드 버거는 국내 순수 햄버거 브랜드로서 해외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에 지급해야 하는 로열티가 없어 가맹점주의 부담이 적다.
 
노브랜드 버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한 시기에는 매장에 배달 서비스 도입을 시작했다. 지난 2월에는 노브랜드 버거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으며 출시 3주 만에 누적 다운로드 5만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또 노브랜드 버거는 NBB DAY 유니폼 증정 이벤트 등 ‘앱전용 프로모션’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5일 야구를 관람하기 위해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찾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과 관중들과 소통하고 있는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오른쪽) [사진=김다이 기자]

◆노브랜드 버거, SSG랜더스 협력 마케팅 활동 ‘활발’
 
노브랜드 버거는 최근 인지도를 높이고 MZ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마케팅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5일부터는 신세계그룹이 인수한 야구단 ‘SSG랜더스’와 협업한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5일부터 7일까지 SSG랜더스 홈구장인 ‘SSG랜더스필드’에서 ‘노브랜드버거 데이(NBB DAY)’를 열었다.
 
NBB DAY 첫날인 5일에는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관중석에 나타나 야구장을 찾은 관중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정 부회장은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와 자신의 닮은꼴 캐릭터 ‘제이릴라’와 함께 관중석에서 SSG랜더스 팬들에게 인사했다.
 
이날 SSG랜더스 선수들과 팬들을 위해 특별 제작된 ‘랜더스 NBB 에디션 유니폼’ 300벌은 NBB DAY 첫날 1시간 만에 완판됐고, 현장에서 판매된 버거는 경품 증정을 포함해 약 1500개로 평일 기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최근 들어 노브랜드 버거는 프로야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로 야구장 내 취식이 가능해지면서 노브랜드 버거의 100번째 매장인 ‘SSG랜더스필드점’은 프로야구 개막 이후 한 달 만에 버거 누적 판매량 2만개를 돌파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야구 경기가 11회 열리는 동안 노브랜드 버거 제품은 일 평균 1800여개 씩 판매됐다. 특히 주말인 토요일 경기에서는 버거 일 판매량이 2500개를 넘어서며 노브랜드 버거 전국 180여개 매장 가운데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신세계푸드는 NBB DAY를 알리기 위해 SNS를 통한 고객 초청 행사와 초록어린이재단과 함께하는 아동 주거 환경 개선 캠페인, 인천지역 소외계층 어린이 50명, 노브랜드 버거를 통해 후원하고 있는 인천지역 중학교 야구단 선수 200명 초청 등 사회공헌활동을 펼친 결과 NBB DAY 첫날 관중은 타 구장 입장객 대비 2배 수준인 7773명을 기록했다.
 
향후 노브랜드 버거는 신메뉴 출시뿐 아니라 노브랜드 버거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출시한 브랜드 콜라, 사이다 등을 활용해 NFT 출시, 아티스트와 협업을 통한 한정판 제품 출시 등 독자적 경험을 제공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노브랜드 버거를 알리고 브랜드 마케팅 및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각 권역별로 순차적으로 매장을 확대해 올해 220개 매장 오픈을 목표하고 있으며 노브랜드 버거를 국내를 대표하는 버거 프랜차이즈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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