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가격 상승과 엔저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일본의 무역수지가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 재무성이 21일 발표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2% 늘어난 45조9379억엔(약 436조원)이었다. 철강과 반도체 부품의 출하량이 늘었다. 수입은 37.9% 증가한 53조8619억엔(약 511조원)이었다. 원유, 석탄 및 천연가스의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무역적자는 7조9241억엔(약 75조원)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재무성이 이날 함께 발표한 6월 무역수지도 1조3838억엔(약 13조원) 적자로 11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수출이 19.4% 증가했고 수입은 46.1% 증가했다.
이번 무역수지 적자의 원인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엔저가 꼽힌다. 미나미 다케시 노린추킨 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입 증가는 국내의 수요 증가가 아니라 외부 비용 상승 요인에 의한 것"이라면서 "수출이 감소했고, 특히 세계 경제가 둔화되면서 미국과 유럽으로의 수출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무역 통계에서 수입 증가가 여전히 국내의 수요가 아닌 비용 압박 요인의 영향이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일본은행(BOJ) 입장에서는 양적 완화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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