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에서 막을 올린 제2회 중국국제소비재박람회(CICPE, 이하 박람회)에서 선보이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상품 리스트다.
중국 상무부와 하이난성 주최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미·중 갈등, 코로나19 속 '차이나머니(중국자본)'를 과시하는 소비 대축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에 이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최대 규모 프리미엄 박람회를 개최함으로써 하이난의 경제적 위상도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박람회는 25일부터 30일까지 엿새간 열린다.
'아시아·태평양지역 최대 규모 프리미엄 박람회'라는 명성에 걸맞게 지난해보다 규모가 커졌다. 이번 박람회 규모는 10만㎡로 지난해보다 25% 커졌고, 참가 기업은 지난해 500개에서 5배 이상 늘어난 2800개에 달한다. 이 중 국제전시관은 8만㎡로 모두 61개국의 1600여개 브랜드가 참가해 자동차, 항공기부터 농산물, 식품까지 다양한 소비재 상품을 전시한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국내 전시관은 2만㎡로 1200여개 중국 기업과 라오쯔하오(老子號, 오랜 역사를 지닌 중국 브랜드)가 참여한다. 주최 측은 이번 박람회에 4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방문자 예상치인 1만명의 4배 수준이다.
이번 박람회에 바쉐론 콘스탄틴·예거 르쿨트르 등 최고급 명품 시계 브랜드는 물론, 버버리, 구찌 등 명품 브랜드도 대거 참여한다. 또 페라리·마세라티 등 글로벌 스포츠카도 처음으로 참여 의사를 밝혔다. 명품 브랜드들이 중국 소비자를 잡기 위해 뛰어든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이번 박람회에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참여국인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이 참여했다는 것이다. 이들 국가의 참여 면적은 5000㎡로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났다. 성추핑 상무부 부부장은 RCEP 참여국의 열기도 뜨겁다면서 이번 박람회에 글로벌 브랜드가 적극 참여함으로써 각국 기업에 더 많은 시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내수 활성화에 중점을 둔 '쌍순환(雙循環)' 전략을 내건 중국 지도부로서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통 큰' 구매력을 전 세계에 과시하겠다는 심산이다.
신화통신은 올해 초부터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 등 국내외 복잡다단한 상황에서도 제2회 중국국제소비재박람회를 개최하는 것은 중국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외 개방에 대한 약속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박람회가 전 세계 기업들에 중국 시장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중국 및 해외 소비재 제품을 세계에 판매할 수 있는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 국내외 시장을 연결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 2018년 4월 하이난성을 자유무역항으로 지정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중국은 이곳을 홍콩·싱가포르에 버금가는 국제 자유무역항으로 건설하는 데 주력해왔다.
한편 하이난성 정부는 올해 중국국제소비재박람회 개막에 맞춰 1억 위안 상당의 소비쿠폰을 발행하기로 했다. 이번 소비쿠폰의 60%를 면세점에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또 식음료 등 소매 분야에 30%를, 나머지 10%는 가전제품 소비쿠폰으로 발급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4월 하이난성이 1차로 발행한 1억 위안 상당의 소비쿠폰이 하이난성에서 15억6000만 위안 상당의 오프라인 소비를 창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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