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폴란드 찍고 호주 정조준...K9·레드백·잠수함 패키지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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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22-08-0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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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디펜스, 독일과 경쟁...우선협상대상자 9월께 선정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Redback) 완성 시제품 [사진=한화디펜스]

'K방산'이 폴란드에서 20조원 규모 ‘패키지딜’을 성사한 데 이어 이번에는 호주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4일 호주 수도 캔버라에서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과 한·호주 국방장관회담을 하고 양국 간 국방·방위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호주는 181억 달러(약 23조원) 규모로 육군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사업(랜드 400 3단계)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레드백(Redback·붉은배과부거미)' 장갑차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레드백은 K21 장갑차를 기반으로 호주 현지 조건에 맞춰 개발한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다.
 
레드백은 무게 42톤(t), 최대 시속 65㎞를 자랑한다. 레드백 무장과 방호시스템에는 이스라엘과 호주 최신 기술을 접목했다. 주무장인 30㎜ 기관포가 탑재되는 포탑은 이스라엘 엘빗사 기술을, 원격사격통제체계는 호주 일렉트로옵틱시스템스(EOS)을 적용한다.
 
레드백은 2020년 독일 라인메탈 디펜스의 ‘링스 KF-41'과 함께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한화디펜스는 시험평가용 시제품 3대를 호주에 납품하는 계약을 일사천리로 맺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9월께 선정된다. 경쟁 중인 독일 링스 장갑차는 무장까지 포함하면 50t에 육박해 기동성이 레드백에 비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레드백 호주 수출 규모는 10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특히 국내 방산업계 관계자들은 레드백 호주 수출 여부를 미국 장갑차 사업 수주 전초전으로 평가한다. 레드백이 호주 '랜드(LAND) 400 3단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50조원에 달하는 미군 'M2 브래들리' 장갑차 4000대 교체 사업에 유력한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호주, K9·레드백·잠수함 패키지딜 가능성 솔솔
 

 우리나라 최초 3000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 [사진=연합뉴스]

3000t급 이상 중형 국산 잠수함 수출도 군불을 지피고 있다. 호주는 퇴역이 예상되는 현 콜린스급 잠수함 6척을 대체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1일 호주 캔버라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 방산 과학기술 콘퍼런스’에서 KSS-Ⅲ(장보고-Ⅲ) 잠수함 모델 2종을 소개했다. 호주는 지난해 미국·영국과 오커스(AUKUS) 동맹을 맺고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기존 재래식 잠수함 퇴역이 더 빠를 전망이어서 ‘전력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박근영 방사청 대변인은 "단순히 대우조선해양 3000t급 잠수함을 소개하는 자리였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방산업계 관계자는 “방사청이 (한국 방산 과학기술 콘퍼런스에) 수출 가능성이 없는 업체를 참가시키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향후 호주가 잠수함 수요도 있을 것으로 분석했기 때문에 대우조선해양이 현장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한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 장관은 회담 다음날인 5일 말스 부총리 지역구이자 이미 수출 계약을 체결한 K-9 자주포 공장이 들어설 질롱을 방문한다. 한화디펜스는 지난해 12월 호주와 최대 1조900억원 규모로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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