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환섭 이어 이두봉 고검장 사직...檢 '추가 사의' 촉각

대검 차장 검사, 27기나 28기 예상

이두봉 대전고검장[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정부 초대 검찰총장 후보군이었던 여환섭 법무연수원장(사법연수원 24기)과 이두봉 대전고검장(25기)이 검찰을 떠나기로 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여 원장과 이 고검장은 전날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검장은 대전지검장 시절 월성 1호기 원전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한 대표적인 '특수통'이다. 그러나 2014년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 유우성씨에 대한 보복 기소를 지휘한 이력은 논란이 됐다. 

법조계에서는 이 고검장까지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검찰 고위직 추가 사퇴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총장의 행보에 방해가 되지 않게, 선배 기수들이 자리를 비켜 주는 것이다.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원석 대검 차장검사(후보자)는 사법연수원 27기로, 전임 김오수 검찰총장보다 연수원 기수가 7기수나 낮다. 

이 후보자는 총장에 지명된 직후 선배 고검장이나 검사장들에게 "조직의 안정을 위해 힘을 합쳐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부터 단행된 검찰 인사로 겨우 주요 수사 인력을 재정비했는데, 총장 사퇴로 주요 수사 일선 수사팀 공백 사태가 불거질 수 있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이 후보자는 지명 직후 선배 고검장·검사장들에게 직접 연락해 "조직 안정을 위해 힘을 합쳐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후보자가 총장으로 지명되면서 '대검 2인자' 자리인 대검 차장검사 자리를 누가 메꾸게 될 지도 관심사다. 검찰 내부에서는 이 후보자와 동기(27기)나 후배 기수(28기)에서 지명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