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한지 등(燈), 싱가포르 정원을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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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2-08-2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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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 전시된 서울빛초롱축제 한지 등(燈)[사진=서울관광재단 ]

우리 전통 한지로 만든 등(燈)이 싱가포르 대표 국립정원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를 아름답게 물들인다.

주싱가포르대한민국대사관(대사 최훈)과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길기연), '가든스 바이 더 베이(CEO, Felix Loh)'가 협력한 가운데 8월 27일부터 9월 11일까지 한지 등을 전시하기로 한 것이다.

음력 8월 15일 중추절은 한국의 추석에 해당하는 명절이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매년 중추절을 기념하는 등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이에 대사관과 서울관광재단은 지난 2020년부터 우리 전통문화와 한국, 서울을 알리는 한지 등(燈)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되는 한지 등(燈) '다채로운 일상(Colour of Daily Life)' 세트는 '2021 서울빛초롱축제'에 전시됐던 등이다. 동화적인 분위기 속에서 가족‧친지가 한데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통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 일상을 되찾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대사관은 한지 등(燈) '비밀의 문'을 배경으로 동물로 표현된 가족·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인 모습을 연출, 우리의 일상이 희망과 함께 돌아왔음을 표현했다.

싱가포르 전시가 종료된 이후에는 연말 서울에서 치러지는 '2022 서울빛초롱축제'에도 전시될 예정이다.

8월 27일 개막식에는 탄 키앗 하우(Tan Kiat How) 싱가포르 국가개발부 국무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2 창원 K팝 월드 페스티벌 싱가포르 예선전 우승팀인 'Z-Axis'가 케이팝 그룹 'Kep1er'의 'Up'를 커버한다. 

이번 전시 기간에는 한국관광공사(사장 직무대행 신상용) 싱가포르 지사의 한지 공예 워크숍, K팝 커버댄스 축하공연 등 부대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워크숍은 8월 27일부터 8월 28일까지 열린다. 

이번 워크숍에 참가하는 싱가포르 국민과 체류 외국인은 '단군신화'를 소재로 한' 한지 모빌'과 우리 조상들이 연회나 경사가 있을 때 사용하던 등불인 '청사초롱' 만들게 된다. 

이번 워크숍은 최근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등지에서 유물·문화재 복원 등 다양한 용도로 주목받고 있다.

관광재단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는 우리 전통 한지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훈 대사는 "코로나 방역규제가 완화되고 3년여 만에 가족·친지들이 모일 수 있게 된 중추절을 기념해 양국 국민이 모두 공감할 수 있도록 가족의 가치와 일상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등을 전시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등 전시와 한지 워크숍을 통해 한국 한지가 더욱 알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지난해 서울 청계천에 전시된 한지 등이 싱가포르 국립정원을 환하게 비추고 가족‧친지들의 재회를 축복하기를 기원한다"며 "싱가포르에 전시됐던 등은 모두 2022 서울빛초롱축제에서도 전시 예정이니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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