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95조 추가 부양책, 하강 방어 어렵나...성장률 전망치 '줄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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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8-2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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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경제 성장률이 내년 3분기까지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최근 중국 당국이 앞서 195조원 상당의 부양책을 꺼내 들었지만 전력난, 제로 코로나 등 악재로 중국 경제 성장 전망에 드리운 먹구름이 좀처럼 걷히지 않는 모습이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최근 3분기 들어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한 중국 올해 경제성장률은 3.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설문조사 전망치 3.9%에서 0.4%포인트(p) 낮아진 것이다. 블룸버그는 매월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중국담당 이코노미스트 20여 명을 대상으로 주요 경제지표 설문을 진행한다.

내년 한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은 5.2%로 변동되지 않았으나 내년 1~3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0.1~0.4%포인트(p) 떨어질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건 이코노미스트들이 최근 중국 당국이 발표한 경기 부양책이 경기 하강 방어에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앞서 지난 24일 중국 정부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인프라 투자 등을 위한 1조 위안(약 195조원) 상당의 부양책을 발표하고,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비롯해 은행의 지급준비율,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등을 꺼내 경기 활성화에 적극 팔을 걷어붙였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고강도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고 있는 데다 폭염·가뭄 전력난, 폭우 피해, 공급망 혼란, 국제적 경기둔화 등 악재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확대되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밝지 못하다. 

웰스파고의 브렌던 맥케나 통화 전략가는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경제 성장 하방 리스크가 여전히 크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중국 성장률은 3%를 조금 웃돌 것이라면서도 경제 활동이 계속 둔화된다면 3%대 아래로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래픽=아주경제]

일각에선 중국이 당면한 리스크 외에도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레이먼드 영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현재 중국이 당면한 리스크 외에 저출산 등 문제로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향후 몇 년간 5%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저출산·고령화로 중국 인구의 생산성이 떨어져 중국 성장은 계속 둔화될 것이라며 2023년엔 4.2%, 2024년엔 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 당국이 지난 3월 내세웠던 올해 성장률 목표치(5.5% 안팎)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28일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에서 3.6%로 0.4%포인트 내렸고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중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낮췄다. 앞서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JP모건, 일본 노무라증권 등도 성장률 예상치를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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