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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7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예금보험공사 낙하산사장 임명시도 즉각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태현 전 사장이 국민연금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 예금보험공사 신임 사장 선임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유재훈 전 예탁결제원 사장을 둘러싸고 모피아 낙하산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27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법경력자의 낙하산 임명 시도를 즉각 철회하라"며 "유 전 사장은 사장 후보 지원 의사를 자진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예보는 이날 오후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진행했으며, 유 전 사장 역시 이날 면접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보 사장 임기는 3년으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임추위가 복수로 추천한 인물 중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이다.
금융노조 측은 현재 차기 예보 사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유 전 사장이 과거 예탁결제원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수십명의 노동자를 강제로 보임 해제하고 강등 인사하는 등의 부당 보복인사를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사건과 관련 유 전 사장은 대법원으로부터 2019년 근로기준법, 취업규칙 위반으로 5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확정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다는 점을 들어 예보 사장 선임에 반발했다.
노조는 또한 유 전 사장이 예탁결제원 재직 당시 과도한 해외 출장을 다녀왔고 임기 종료 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회계감사국장에 지원해 선임되면서 경영 공백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김영헌 예보 노조위원장은 "공공기관은 법률에 따라 임원의 자격 요건을 명확하고 엄중하게 규정하고 있다"며 "정부와 금융당국도 이같은 사실을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공공금융기관은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데, 여기서 '신'은 기재부와 금융위 출신 인사들"이라며 "자격이 되지 않고 범법행위를 저지른 이가 있어선 안 될 자리에 올라서는 안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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