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4일 국회를 통과했다. 넉 달가량 공석이었던 복지부 장관 자리가 채워지면서, ‘장관 없는 국정감사’ 역시 면하게 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께 전체회의를 열고,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의 건을 의결했다.
복지위는 “부적격, 적격 의견이 있지만 각종 보건‧복지 분야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라며 “앞서 2명의 장관 후보자가 연이어 낙마한 데 따른 장관 공백이 130일 이상 장기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보고서를 채택한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 복지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으며, 이 가운데 처음으로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었다. 앞서 정호영·김승희 전 후보자는 각종 논란으로 사퇴했고, 새 정부 복지부 수장 자리는 권덕철 전 장관이 퇴임한 지난 5월 25일 이후 132일째 공석이었다.
조 후보자는 5일 시작되는 복지위 국감에 장관 자격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번 국감에서는 기초연금 확대, 연금제도 개혁 등이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수원 세 모녀’ 사건과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 ‘먹통’ 논란 등도 검증 대상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원이 46억원을 횡령해 해외로 도피한 사건과 서울 아산병원 간호사 사망사건으로 촉발된 필수의료 인력난, 윤석열 정부가 내세운 코로나19 ‘과학방역’ 평가에 대한 여야의 치열한 공방도 예상된다.
조 후보자는 1967년생으로 중앙대사대부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콜로라도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 행정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해 30여 년간 기획예산처·기획재정부에서 경제예산심의관·재정관리관 등 재정 관련 부서를 거쳤다. 이후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을 역임했고, 지난 5월부터는 복지부 제1차관 및 복지부 장관 직무대행 업무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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