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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2/11/03/20221103145039808965.jpg)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지난달 8일 19억90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 9월 21억4000만원보다는 1억5000만원 떨어진 가격이며 7월 24억8000만원보다는 5억원가량 빠진 금액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 하락 폭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은마아파트는 지난달 서울시 정비계획안 심의를 19년 만에 통과하며 재건축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지만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같은 면적대 호가가 19억원에 나와 있어 이후로도 하락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신속통합기획 재건축을 진행하는 여의도 시범아파트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신통기획 사업지 중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시범아파트 전용 79㎡ 매물도 18억원에 나왔다. 금액 조정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아파트 같은 면적대는 지난해 10월 20억1000만원에 거래됐으며 1년 새 재건축 절차가 차근차근 진행됐지만 오히려 가격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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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호재뿐 아니라 최근 15억원 초과 아파트에도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허용한다는 정부 발표가 나오며 거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현장 반응은 이 같은 기대와는 온도차가 감지된다.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업자는 “호재가 있지만 여전히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고 금리 부담이 심해지는 상황”이라며 “문의는 종종 오지만 거래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기대 수익률은 낮아지고 또 최근 기존 주택 가격이 떨어지고, 재건축 사업을 할 원동력도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분양 시장에서도 미분양이 급증하는 등 위험신호가 나오고 있다. 올해 초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한 건설 원자재 가격 급등도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들에게는 부담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결국 수익 문제며, 재건축은 최소 몇 년 이상 앞을 보고 투자를 하는 것인데 비용이 늘어나면 정리하고 싶은 사람들이 생긴다”며 “거래절벽 상황에서 급매물이 나오고 팔리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재건축 시장이 침체할수록 정부가 규제를 완화해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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