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가격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따른 여파로 급락하는 모습이다.
3일(홍콩 시간) 채권 시장에서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 모두 급등하고 있다.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는 것은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오후 2시 58분(이하 홍콩시장 기준)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5.1337%를 기록했다. 이는 국채 금리가 전 거래일 대비 0.564% 포인트 (1.96%) 오른 수치다. 미국 2년물 국채 금리가 5%를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인 2007년 이후 15년 만의 일이다. 통화정책에 대한 영향을 크게 받는 단기 국채의 특성상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영향을 크게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후 미국채 2년물 금리는 급격히 장중 반락해 4.7% 안팎에서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채권 시장 개입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장기 국채 가격도 하락했다. 이날 3시 경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14%까지 뛰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086% 포인트(2.12%) 상승한 수치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4.1%를 넘은 것은 지난 10월 19~25일을 제외하면 2008년 6월 25일 이후 약 14년 만의 일이다. 당시 미국채 10년물 국채 금리는 4.203%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장기 국채 금리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특징이 있다. 이에 현재 미국채 금리 급등은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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