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7일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을 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조기상환에 대한 스케줄은 알고 있지만 시스템적으로 사전 개입은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9일 흥국생명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연기와 관련해 당국 개입이 필요했던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시장에서 발행시점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에 대한 기대가 있는 점과 흥국생명 측의 자금여력도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흥국생명은 오는 9일 예정된 5억 달러(약 7100억원)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통상 국내 보험사가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은 5년 콜옵션을 설정하고 조기 상환을 하는 터라 시장에서는 ‘5년 만기’라는 인식이 강해 흥국생명의 콜옵션 미행사는 역외 시장에서 국내 채권에 대한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렸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최근의 신용경색이 시스템적 문제로 확산할 가능성과 관련해선 "연말 북클로징(장부마감)을 앞두고 시장수급 문제 해결을 위해 채권 만기조정을 통해 대비하고 있다"면서 "과거 IMF나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해 지금은 관리가 가능한 상황으로 판단되지만 시장 긴장도가 높은 만큼 쏠림 현상에는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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